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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인큐베이터 없어" 헬기 탄 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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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은 아직도 의료 인력이나 장비가 턱 없이 부족해 다른 지역에 비해 환자들의 불편이 큰 데요. 출산을 앞둔 쌍둥이 임신부가 헬기를 타고 바다 건너 다른 지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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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활주로에 앰뷸런스가 도착했습니다.

쌍둥이를 임신한 37살 여성이 진통을 호소해 조기 출산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대병원이 소방헬기로 긴급 이송을 요청한 것입니다.

결국, 이 여성은 한 시간 반 동안 헬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부산대병원에 도착한 뒤 안정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임신 27주차의 쌍둥이 임신부가 위험을 무릎쓰고 헬기를 탄 것은 제주지역 병원의 인큐베이터가 꽉 찼기 때문. 인큐베이터는 미숙아나 이상이 있는 아기를 넣어서 키우는 장비인데 제주에는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에 14개 뿐입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는 제주에 고위험 산모 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만들어 13억 원을 지원하겠다며 재작년부터 두 차례 공모했습니다.

하지만, 도내 종합병원들은 한 군데도 응모하지 않았습니다.

(c/g) 통합치료센터를 만들면 병원에 신생아와 산부인과 전문의는 물론 센터에 상주하는 전공의와 마취과 전문의도 필요한데 의사를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인큐베이터 연간 운영비도 1대당 5억 원으로 평균 5천800만 원씩 적자입니다.

제주도내 종합병원 관계자 ◀INT▶ "(의사들이) 그렇게 많이 선호하지는 않고 수도권보다는 떨어지죠. (자녀) 교육이나 이런 부분에서. 그러니까 의사가 와도 오래 있지 않고..."

제주에서도 고령 출산과 인공 수정의 영향으로 쌍둥이와 조기 출산으로 인한 미숙아도 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인큐베이터는 늘리기가 어려워 임신부들은 헬기까지 타고 원정 출산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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