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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반년째 집에만...치매센터 "언제 문 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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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은 누구보다 큰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치매 안심센터가 문을 닫는 바람에 반 년째 집밖 출입도 못하며 코로나 상황이 종식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주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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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춘 할머니가 치매를 앓는 85살 남편의 색칠 공부를 도와줍니다.

곤충 색깔에 맞는 색연필을 골라주고 남편을 다독여가며 색칠을 하게 합니다.

지난해 같았으면 치매안심센터 전문 강사에게 받을 프로그램이지만,

코로나 탓에 치매센터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할머니가 대신하고 있는 겁니다.

(현장음) "이것과 맞는 색깔을 고르세요. 이 색인가? 이 색인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지난 2월부터 광주 치매안심센터 5곳의 대면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치매환자를 위한 인지능력 향상 교육은 물론 가족들 간의 자조 모임도 중단되면서, 환자와 가족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금춘/치매 남편의 부인 "(치매안심센터에)가면 좋죠. (남편이)가기를 좋아해요. 내가 우리 영감님을 집에 두기도 불편하고 데리고 다녀도 잠깐 한눈팔면 앞만 보고 가니까...코로나가 아니면 계속 치매센터에 갔을 건데..."

치매안심센터가 온라인 강의나 교육물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 가정에 배포하고 있지만 교육 효과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

광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전환되면서 방역당국은 8월 셋째 주부터 10인 미만의 실내 프로그램을 허용했습니다.

(인터뷰)박해정/광주 서구 치매안심센터장 "10명 이내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고 어제 공문이 내려왔거든요. 휴가철에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되면 환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겁니다."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확산세에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상황.

가족들은 하루빨리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열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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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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