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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재선충고사목 매립지 매몰, 발화 '처리 비상'

◀ANC▶ 소나무가 시뻘겋게 말라 죽는 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제주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고사목을 베어내는 등 대규모 방제사업이 추진됐는데요,

베어낸 소나무 매립지가 주저 앉고 불이 붙는 현상이 수 년째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END▶ ◀VCR▶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을 파묻은 매립지.

곳곳에 하얗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땅이 주저 앉아 굵은 금이 갔습니다.

고사목에서 발생한 열과 부패한 가스로 자연 발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변지역 주민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에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INT▶ 문양식 / 인근주민 "당황했죠. 냄새가 나니까. 돌아봐도 돌아봐도 찾질 못하고. 한 3일쯤 있으니까, 도, 시청, 소방서 다 와서 처리한 것 같은데."

(S/U) "연기가 올라오는 구덩이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는데요, 땅 밑에 매립된 나무가 벌써 수 년째 타고 있는 겁니다."

매립지에 파묻은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은 6만 4천 그루.

방제사업이 한창이던 지난 2013년, 제주도가 해당 채석장 업체 부지를 방제산물 처리장으로 지정해 3년 동안 매립했는데, 그 후 2018년부터 매립지에서 땅 꺼짐과 연기, 악취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현상이 나타나자 국립 산림과학원은 지난해, 매립한 고사목을 신속히 파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주도에 제시했습니다.

◀INT▶ 김성용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특정 구역에서 물을 붓더라도, 지긋이 타면서 계속 살아나기 때문에 굴취를 해야 하는 부분인데, 한꺼번에 굴취를 하게 되면 땅속으로 산소가 유입되면서 불이 한꺼번에 붙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거든요."

(CG) "해당 업체 측은 당초 제주도가 고사목 처리를 요청해와 협조했는데 사후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난감하다는 입장." 하지만 제주도는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굴취 등 대책은 커녕 정확한 실태 조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김태후 / 제주도 산림보존팀장 "어느 특정 업체를 지원해주는 건 어려움이 많습니다. 몇 억 들어가는 걸 (선뜻) 해주겠다 할 수는 없죠."

잇따른 민원 제기와 산림청의 의견 제시에도 제주도가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주변지역 환경에 악영향이 이어지고 주민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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