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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름 훼손은 계속…보전은 뒷전

◀ANC▶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가을 산행철을 맞아, 제주 오름을 찾는
탐방객이 늘면서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오름 훼손에
제주도가 잇따른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기만 합니다.

이유가 뭔지,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가을 억새로 유명한 새별오름.

요즘 주말이면 하루 4천여 명이 찾을 만큼
탐방객으로 붐빕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탐방로가 아닌
억새 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습니다.

곳곳의 억새가 꺾이고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면서
붉은 송이 층이 드러났습니다.

탐방로 주변도 침식이 진행되면서
10cm이상 깎여 나갔습니다.

◀INT▶ 정영은 / 경기 부천시
"오름은 처음 왔는데요. 너무 예쁘고요. 바람도
좋은데 지자체에서 좀 더 신경을 많이 쓰고 길에도 포장을 좀 더 하면 (좋겠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오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각종 매체에 소개되면서
탐방객이 급증한 데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곳곳이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S/U) "이 곳은 탐방객뿐만 아니라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차량의
출입이 이어지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훼손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부분 오름의 정비는
탐방로 매트를 교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INT▶
김홍구 / 제주오름보전연구회 대표
"식생조사와 지질조사를 한 다음에 흙이라든가
자갈이라든가 이런 것을 먼저 깔고 잘 다져야 합니다. 그 위에 매트를 깔고 식생이 스스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어느 정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지난 2017년
오름 보전에 관한 조례가 마련됐지만
훼손 행위를 막는 세부규정은 없는 상황.

오름 5곳에서
출입을 제한하는 자연휴식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송악산과 백약이오름 등
훼손이 심각한 2곳은
정상부 출입만 제한돼
훼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적절한 탐방객 수를
유지하기 위한 오름 탐방예약제는
시스템 구축도 안된 데다,
탐방객 모니터링을 하는 오름은
2곳에 불과합니다.

오름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은 주민 의견 수렴 단계에 그쳐
실제 지정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INT▶
김태윤 /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자연공원법에서 이야기하는 도립공원이나 국립
공원으로 지정해서 탐방활동도 보장하고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소득 창출이나 일자리 창출
, 마을 발전 등과 연계한 전략 추진이 필요합니다."

생태학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는 제주의 오름,

더 이상 훼손을 막고
오름의 원형을 보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개선과 보완 노력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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