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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578돌 한글날.."제주어로 진행했수다"

◀ 앵 커 ▶

오늘은 578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소멸 위기 언어인 제주어를 지키기 위해

국가 공식 행사인 한글날 경축식이

사상 처음 제주어로 진행됐는데요.

사라져 가는 제주어를

앞으로 더 자주, 더 많이 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 SYNC ▶동광초 어린이 제주어 축하공연

"고양이는 고냉이~ 병아리는 빙애기~ 송아지는 송애기~ 망아지는 망생이~"

정겨운 제주어 노래가

행사장을 가득 채웁니다.

어릴 적 들었던 제주어가

노랫말로 나올 때마다

어른들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납니다.

올해로 578돌을 맞는 한글날 경축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주어로 진행됐습니다.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한

제주어를 지키기 위해 국가 공식 행사를

제주어로 진행한 것입니다.

◀ SYNC ▶진행자

"경호곡 요즘 막 저를 어신디도 트멍 내와내 578돌을 맞이하는 한글날 잔치에 참석해줜 잘도 고맙게 생각하염수다"

(그리고 요즘 매우 겨를이 없는데도 틈을 내서 578돌을 맞이하는 한글날 잔치에 참석해줘서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오영훈 지사도

조금은 낯설지만 제주어로 축사를 하면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 SYNC ▶오영훈 지사

"세종대왕께서 베우기 쉽곡 씨기 펜ᄒᆞᆫ

우리글을 멩글아주난 누게나 ᄆᆞᆫ딱 누릴 수 잇인 혜택이 뒈어수다.""

(세종대왕께서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한 우리글을 만들어줘서 누구나 모두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됐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사라져 가는 제주어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교육청과 협력해

제주어 시범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주어 단어와 관용어, 속담 등

2만 4천 개의 표제어를 담은

제주어대사전 발간을 준비 중이라며

내년에는 검색이 가능한

온라인 제주어 사전 프로그램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꽃을 바라보면 행복해져서

강아지를 닮았다는 시.

행사장에는

학생들이 만든 제주어 시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 INT ▶김태윤 동광초

"제주어로 노래도 듣고 제주어로 진행을 하니까 막 지꺼지우다(기분이 좋습니다)."

◀ INT ▶강원미 동광초 교사

"제주어로 진행되는 행사여서 무척 반가웠구요. 제주어가 공식 행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좀 더 자주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식 행사를 제주어로 진행하는 것이

아직은 드문 일이지만 앞으로 더 확산돼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를

살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









































송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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