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파리올림픽 공기권총 10미터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예진 선수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의 딸인데요.
그동안 남은 경기에 지장을 줄까 봐
언론 취재를 고사했던 가족들이
사흘 만에 기쁨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오예진.
올해 초 제주여상을 졸업하고
올림픽에 첫 출전해
세상을 놀라게 한 오예진은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입니다.
표선중 시절,
우연히 친구를 따라 사격장에 갔다
재능을 발견하고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 INT ▶송미순/오예진 어머니
"'엄마 나 사격할래' 이렇게 하더라고요. 하라고 했어요 '어 해라.' 그니까 그냥 해라고 한 건, 저는 그런 식으로 학교에서 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특활 활동하듯이..."
시작은 가벼웠지만
오예진의 재능은 남달랐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도내 대회를 석권하며 두각을 보였고,
이를 눈여겨 본 홍영옥 코치를 만나
제주여상 사격부에 들어간 뒤
고교부 9개 대회를 모두 휩쓸며
기대주로 우뚝 섰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자카르타 월드컵 사격 대회에서
2관왕을 거두고,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를 와
식당 일을 하며 두 남매를 키웠는데,
오예진은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는 딸이었습니다.
경기 직전
엄마 목에 메달을 걸어주겠다던
딸의 메시지를 회상하며
어머니는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 INT ▶송미순/오예진 어머니
"엄마 딸 잘할 수 있다고... 믿으라고. 아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본 결선에서
첫발부터 고득점을 쏘는 딸의 모습에
어머니는 그제야 안심했습니다.
◀ INT ▶송미순/오예진 어머니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결선만 올라가면, 그래도 조금은 따지 않을까 그건 있었어요. 근데 첫발 시리즈 딱 처음에 10.7점을 쐈거든요, 10.7을 쏘니까 됐다, 그때는 됐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사격장에서는
놀라운 집중력과 카리스마를 보이지만
경기 입장 전
새콤달콤 레몬맛을 먹는 루틴이 있다며
웃어 보인 오예진 선수.
마라탕을 좋아하는 소녀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한
오예진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 INT ▶송미순/오예진 어머니
"(따님이 제주도 오면 뭘 제일 먼저 해주고 싶으세요?) 닭발하고 마라탕 사줘야 돼요. 하하하."
MBC 뉴스 이따끔 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