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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일흔 넘어 한글을 배운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만든 글씨체가
대통령 연하장에 쓰일 정도로
인기인데요.
제주의 10대 동화작가와 함께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눈에 차오른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누군가를 양팔로 꼬옥 안아줍니다.
따뜻한 위로와 사랑이 담긴 동화로 유명한
전이수 작가의 작품입니다.
'울어도 괜찮아. 넌 소중한 존재야.'
특이한 글씨체의 작품 설명이 눈에 띕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흔 넘어 한글을 깨친
경북 칠곡 할머니 다섯 분의 손글씨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입니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기 위해
칠곡 할머니들의 글꼴로 작품해설을 한 겁니다.
◀INT▶ 전이수 작가
"글꼴은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할머니들이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의 흔적이니까 제 그림에 멋있는 글꼴이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에..."
칠곡 할머니들도
자신들의 글씨체와 함께 전시된
작품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INT▶ 김영분(79)/ 경북 칠곡군 북삼읍
"글도 배우지도 못했었는데... 어떻게 글을 배워서 이렇게 (전시회도) 했나 싶어서 기쁘고 마음도 흐뭇하고 좋아요."
'사랑이라카이 부끄럽따.
내 사랑도 모르고 사라따'
박월선 할머니의 시 '사랑'입니다.
칠곡 할머니들의 굴곡진 삶이 녹아있는
시화 10여 점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INT▶ 이원순(86)/ 경북 칠곡군 양목면
"밑에 받침이 많은 것은 모르잖아 드문드문 쓰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잊어버리고 그렇게 썼던 것이 여기에 이렇게 걸려 있고 기분이 좋죠."
칠곡 할머니들은
손자뻘되는 전이수 작가를 위해
직접 재배한 나물을 가지고
나물밥을 해주며 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S/U) "이번 칠곡할매글꼴 '괜찮아'
특별기획전은 다음달 16일까지
전이수갤러리에서 계속됩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