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해는 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2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감자는 그동안 소중한 식량자원으로
활용돼 왔죠.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감자 원산지에
씨감자를 수출하는 농업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강원영동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해발고도 800m의 대관령입니다.
드넓은 고랭지 밭이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벼 농사가 어려운 산악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입니다.
◀ st-up ▶ [이준호 기자]
"강원지역의 중요한 식량 자원 역할을 한
감자는 200년 전,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 CG ]
"조선시대 후기에 쓴 책에 나온
감자에 대한 기록을 보면,
감자는 외국에서 한반도 북쪽으로 전해졌는데, 그 시기가 1824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또 땅을 안 가리고 잘 자란다며,
부지런히 심으면 흉년에서
구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감자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 1961년부터입니다.
◀ INT ▶진용익 /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6.25 이후에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께서
감자를 (연구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관인
고령지 시험장을 설립하도록 지시를 하셨고..."
대관령에 들어선 고령지 시험장을 중심으로
씨감자 개발이 60여 년간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각종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감자 품종을 쉰 개 가까이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이 잘 안 되는
무병 품종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감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중남미 나라의
과학자들이 찾아와 관련 기술을
전수 받고 있습니다.
◀ INT ▶가브리엘라 나베즈 / 에콰도르 국립농업연구소(INIAP)
"여러분이 다루는 기술 개발은 매우 뛰어나며
수준이 높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농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수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씨감자를 수입하거나,
수경 재배 기술을 도입한 나라는
에콰도르를 포함해 20여 곳입니다.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앞으로 감자를 이용해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는 등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입니다.
◀ INT ▶조지홍 /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
"앞으로는 화장품이라든가 잘 썩는,
녹말을 이용한 플라스틱 그런 쪽으로 해서
산업화를 강화하고..."
K-감자가 식량 자원을 넘어
이를 활용한 산업으로까지 확장을 시도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최기복)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