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50년 넘게 외부자본에 의존하는
대규모 관광개발정책이 추진된 결과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제주도가
이미 9년 전에 이런 문제를 인정하고
지역주민과 마을이 주도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한 번도 추진되지 않았습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근 젊은 세대에게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지난해에는 UN이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뽑혔습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는 물질을
직접 해보고 해녀밥상 같은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
마을 주민 400여 명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숙박시설과 카페, 워케이션 프로그램까지
계속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마을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세화리처럼 관광사업에 도전하는 마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 시설 확충에 드는 예산과
전문인력 확보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 INT ▶양군모 세화마을협동조합 PD
"마을 관광을 하려고 하는 곳들이 숙박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류형 관광에 한계가 있습니다. 마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숙박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공간과 예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미 9년 전에
마을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했습니다.
[ CG ]
2015년 1월 7일자 제주도 보도자료입니다.
주민과 향토기업이 주도하는
특별개발우대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을이 주도하는 사업이라고 해서
‘VIP사업’이라는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그동안 제주도의 투자정책이
외부자본에 의존해
이 제도가 거의 활용되지 못했다며
시범 성공사례를 창출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G ]
[ CG ]
당시 도내외 언론들도
주민과 향토기업을 지원하는
특별개발우대사업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공식 언론 브리핑까지 하면서
의지를 보였던 사업은 어찌된 일인지
이후 추진되지 않았습니다.[ CG ]
◀ INT ▶ 제주도 관계자
“관련된 서류들 있는지 우리 문서로 찾아 보긴 했거든요. 근데 그런 것들은 보이지 않아서...자료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사업은 추진되지 않았지만
9년 전 제주도가 마련한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지적입니다.
50년 넘게 외부자본에 의존하는
발전 정책을 추진한 결과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주민소득과 지역경제의 자생력은 높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도민자본을 키우고
도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내생적 발전 정책'을 추진해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 INT ▶고태호 제주연구원 정책연구실장
“내생적 발전은 투자 이익이 다시 지역에 재투자가 되는 것이고 외생적 발전은 투자 이익이 외부로 유출되기 때문에 재투자 되는 효과가 없는 것이죠.”
◀ st-up ▶
"외부 자본에 의존하는
대규모 관광개발정책에 대해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내부 자본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추진하려는
제주도정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