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가 진통제를 몰래 빼돌려 투약해
병원이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5년 동안 의사 아이디를 몰래 쓰며
백 차례 넘게 진통제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결국 해임됐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진통제가 몰래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9월.
미국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진통제인
'트라마돌'인데,
5년 동안 주사제 앰풀 102개가 사라졌습니다.
약을 빼돌린 건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 CG ]
의사 아이디를 도용해
응급실에 있는 컴퓨터로 진통제를 처방하고,
약을 받은 다음에 처방을 취소했습니다.
처방이 취소되면
이미 나온 약은 폐기처분해야 하는데
이점을 노리고
본인이 가져가 직접 주사를 맞은 겁니다.
◀ SYNC ▶ 제주대학교병원 관계자(음성변조)
"제가 알기로는 그분이 우울증도 갖고 있었고 허리 통증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통증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 st-up ▶
"이 간호사가 백차례 넘게
진통제를 빼돌리는 기간 동안
병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부 고발이 들어가고서야
병원 측은 자체 감사를 벌여
진통제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난달 3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을 의결했습니다.
해당 간호사는 병원 조사 과정에서
허리 통증이 있어 치료를 위해
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CG ]
◀ 전화INT ▶ 최국명 / 제주대학교병원 원장
"의사의 아이디를 서로 알 수 있게 되는 상황들이 가끔씩 생기거든요. 그런 상황들을 안 만들려고 우리가, 아이디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같이 공유하는 경우가 없어야 되겠죠."
병원은 해당 간호사를
의료법과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