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브로콜리 주산지인 제주시 서부지역에
검은무늬병이 확산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는데,
마땅한 피해 보상도 없어
농민들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 한림읍의 브로콜리 밭입니다.
수확이 한창 이뤄질 시기인데
브로콜리의 절반가량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잎이 누렇게 변해 있고,
꽃망울도 군데군데 썩어 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검은무늬병이 발생한 겁니다.
◀ st-up ▶
"이처럼 브로콜리에 발생한
황록색의 작은 반점이 확대될 경우
잎과 줄기가 말라 결국 죽게 됩니다."
특히 병충해 피해는
농업재해 보상 대상이 아니어서
농민들의 걱정은 더 큽니다.
◀ INT ▶강남욱 / 브로콜리 재배 농민
"금전적으로야 말할 것도 없고 어쨌든 어떤 행정적인 지원이 안 되면은 보험 적용이라도 앞으로 내년부터라도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평균기온이 24.3도로
평년 대비 3.7도 높았고,
강우일수는 30일로 평년보다 12일 많아
검은무늬병이 빠르게
확산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생종 브로콜리의
70~80%가량이 검은무늬병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INT ▶
강성민 / 제주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 육성팀장
"(병든 브로콜리는) 철저하게 선별을 해서 출하를 하고 중생종도 지금 검은무늬병 발생이 시작되고 있어서 맑은 날 전용 보호 살균제를 살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주지역 브로콜리 재배면적은
천백여 헥타르로
올해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7%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검은무늬병 피해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은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