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감귤과 만감류의 열매가 터지는
열과 피해율이 급증했는데요.
껍질이 얇은 레드향의 경우
기후에 더욱 취약하다 보니
레드향 농사 자체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레드향 비닐하우스.
잎사귀만 가득할 뿐,
노랗게 익은 레드향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름철 폭염에 열매가 터지는,
열과 발생률이 90%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한 해 애지중지 농사를 지었지만
농약값은커녕 빚만 늘었습니다.
이상기후에 재작년부터 열과 피해가 급증하자
농가에서는 10년 넘게 재배한 레드향을
결국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 INT ▶ 양상홍 / 레드향 농가
"앞으로 계속 온도가 올라가면 10% 아닌 5%도 수확이 안 될 것이고 나무만 자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감안해서 과감하게 빨리 결정을 해서"
[ CG / 리니어]
지난해 제주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7도 높은 17.8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웠고,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CG / 리니어]
밤낮없이 이어진 역대급 폭염에
껍질이 얇은 레드향의 평균 열과율은 38.4%로
1년 새 12.7%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 st-up ▶
"레드향에서 다른 품종으로 바꾸는
농가들이 늘면서,
천혜향 등 대체 과수 묘목을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피해 보상을 받기도 막막합니다.
이상고온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농업재해에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긴
농어업재해 대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INT ▶ 오병국 /서귀포시 레드향연구회장
"농작물 재해보험, 열과 재해보험을 해줘야 안정되게 농업인들이 농사를 짓지 아니면 정말 어려운 기로에 서 있습니다. 레드향이."
지난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레드향 열과 피해 농가는 모두 3천500여 곳.
기후변화가 현실화되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