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곳곳에서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제주시가 개발하는 새로운 시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던 사업자가
땅 매입을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지구입니다.
제주시는 지난 2021년
이곳의 주상복합용지 만 9천㎡를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했습니다.
낙찰가격은 2천660억 원.
감정평가액의 네 배나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그런데, 844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던 사업자는
2년 동안 네 차례나 연기해 줬는데도
잔금 552억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고금리에 미분양 사태까지 이어지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제주시는 다음 달에 계약을 해지한 뒤,
계약금 266억 원을 뺀 중도금을 돌려주고
땅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입니다.
◀ SYNC ▶
김성철 제주시 도시건설국장 (지난해 12월)
"이번에 (잔금이) 안 들어오면 마지막 연장해준것이거든요. 계약 해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중도금) 1,862억원 환급금까지 예산에 계상이 된 상태입니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천500여 호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가가 서울에 이어
전국 2위까지 오른데다
오등봉과 중부공원 등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INT ▶양영준 / 제주대 부동산관리학과 교수
"곧 양질의 좋은 아파트가 공급이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 도민들이 다 알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분양가격이 높고 연립주택이고 외곽이 있는 주택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죠."
특히, 제주지역 인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한때 제주 이주 열풍과 함께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