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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이슈추적

농업용 관정 더 뚫는다

◀ANC▶
도내 지하수 취수 허가량의 70%에 달하는
농업용 관정이 누수와 관리 소홀로
제대로 운영 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제주도가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 농업용 관정을 뚫는 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슈추적, 네번째 순서로
농업용수 통합광역화 사업을 짚어봤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도내 농업용 관정은 3천50여 개.

얼마나 많은 관정이 분포하는지
제주대학교에 의뢰해
지리정보시스템과 좌표 분석작업을 해봤습니다.

(CG)
"1993년 밭기반 정비사업으로
서귀포시 주변에 천200여 개의 관정이 생겼고,

해마다 수 백개씩 늘어나며
제주 전역과 중산간 지역까지
농업용 관정이 늘어났습니다."

◀INT▶김태일/제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지리 정보 데이터 결과만 가지고 보면 제주도에 이렇게 깜짝 놀랄 만큼 많은 농업용수 관정이 분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주 지하수의 여러 가지 물 자원 관리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제주섬 곳곳에 뚫어 놓은
농업용 관정으로 하루 뽑아 쓸 수 있는 지하수 허가량은 90만 톤

전체 지하수 취수 허가량의
6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용 관정 신규 개발을 추진중입니다.

(CG)
농업용수 통합광역화사업인데
2024년까지
제주 전역에 관정 58곳을 새로 뚫어
삼다수 취수량의 13배인
하루 5만 2천 톤의 지하수를 더 뽑고,
저수지와 용천수를 추가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INT▶강민석/
한국농어촌공사 농업용수통합광역화추진단장
"대체 수자원을 포함시키는 형태로 사업 구상을 했는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하수재이용수나 지표수 개발의 경제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많이 제외되고 경제성이 높은 지하수, 용천수 위주로 본사업이 구성됐습니다."

문제는 농업용관정의 노후화로
누수율이 60%가 넘고,
계량기가 설치되지 않아
관정에서 얼마 만큼의 지하수를 쓰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INT▶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동서를 막론하고 지하수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하루 5만 2천 톤 정도의 막대한 양을 개발한다는 것은 현실 상황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막개발(마구잡이 개발)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도
신규 개발 문제를 지적하며
이미 5차례 심의에서 재심의 결정을 내리며
12공 개발만 허가한 상황.

제주도는
국비 천300억 원을 지원 받을 것이라며
나머지 40여 공을 개발하기 위한
심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S/U) "지하수에만 의존하고 있는
농업용수의 관리소홀 문제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또 다시 대규모 지하수 관정을 뚫으려고 하면서
농업용수 통합광역화 사업은
앞으로 추진 과정에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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