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에서 분양이 안 된 주택이
2천500호가 넘었습니다.
최근 20년 동안
한 해 평균 540호에서
갑자기 4배 넘게 뛴 건데요.
국토연구원이 제주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위험 발생 단계로 분류하고
투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 동 지역의 한 신규 아파트.
2년 전 사용 승인이 났지만
입구 곳곳에는 최저 입주금이나
회사 보유금이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아직도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
혜택과 유리한 조건을 알리는 겁니다.
최근에 새로 지은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st-up ▶
"지난해 도내 8개 주요 아파트 단지
입주자 모집 결과
모든 사업장에서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에서 분양이 안 된 주택은 2천500호.
최근 20년 동안
한 해 540호 정도가 생겼는데,
갑자기 4배 넘게 뛴 겁니다.
특히 애월과 대정, 안덕 등
읍면지역이 심각한 상황.
이주 열풍과 인구 증가에
투자자가 몰렸던 타운하우스 인기가 시들면서
미분양을 이끌고 있고,
투기 수요로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아파트값에
다른 지역 투자자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책연구기관은
제주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분양 주택 '위험 발생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 전화INT 통CG ▶
황관석 /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제주는 외지인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공급하다 보니 수요층을 타깃으로 해서 실질적인 서민 주거 안정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투기적인 수요 기반한 주택 공급이라서..."
국토연구원은 고금리 정책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미분양이 더 늘어날 수 있고,
특히 외지인 투자 수요를 목표로 한
전원주택의 경우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반면,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를 대로 오른 분양가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도심지 신규 아파트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미분양 사태가
점차 해소될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 INT ▶양영준 교수/제주대학교 부동산관리학과
"청약이 잘 마무리가 되고 나면 당첨이 되지 못한 수분양자, 실수요자들은 다른 대체 부동산을 찾아야 하거든요. 그때가 돼야 점차적으로 제주의 미분양 주택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중부공원과 오등봉 등
민간특례사업에 의한 신규 아파트 분양으로
2천 세대가 공급되는 가운데,
제주 지역 미분양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