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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름에서 잔디 스키? "훼손해도 규제 없어"

◀ 앵 커 ▶

일부 동호인들이

한라산 출입 금지 구역에서

산악 스키를 타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한라산뿐만 아니라 오름에서도

이른바 '잔디 스키'를 즐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적발되면 과태료라도 물릴 수 있지만

오름은 관련 규정조차 없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사가 가파른 오름.

스키 장비를 갖춘 사람이

미끄러지듯 풀 위를 빠르게 내려옵니다.

최근 유튜브에 잔디 스키로 올라온 영상인데,

현무암과 송이로 이뤄진 제주 오름 특성상

식생이 파헤쳐질 우려가 높습니다.

오름뿐 아니라

주변 초지는 상황이 더욱 심각한 상황.

대형 바퀴를 단 사륜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질주합니다.

초지에서 제멋대로 주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풀이 제대로 자라기 힘든 상태입니다.

◀ INT ▶ 인근 마을 관계자(지난해 3월)

"우리 그거 다 돈하고(내서) 씨도 뿌리고, 비료도 뿌리고 다 하고 있을 텐데‥"

문제는 이처럼 오름 등이 훼손돼도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 CG ]

제주도 오름 보전과 관리에 관한 조례에는

시행에 필요한 사항은

규칙으로 정한다고 돼 있습니다. /

시행 규칙에

오름 훼손에 대한 규제 등을 담아야 하는데,

조례가 만들어진 지 7년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입니다.

그렇다 보니 단속할 권한이 없는 겁니다.

◀ INT ▶ 김홍구 / 제주오름보전연구소 대표

"조례가 2017년도에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때부터 지금이 2025년도니까 꽤 됐죠. 만들라고 계속 요구했거든요. 근데 행정에서 만들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행정에서 만들지 않는다고 하면 도의회 차원에서 만들어야 됩니다."

제주에 있는 오름은

360개가 넘습니다.

소홀한 관리 속에 훼손이 심해지고

자연 휴식년제에도

복원 속도는 더디기만 상황.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오름 훼손 실태와 현행 조례의 문제점,

자연휴식년제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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