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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이슈추적

이슈추적① 줄줄 새는 농업용수

◀ANC▶

섬 지역인 제주는
지하수를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고 있죠.

그런데 이 귀한 지하수 사용량의
40%는 농업용수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지하수도 고갈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농업용수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슈추적,
첫 순서로 누수율이 60%에 달하는
농업용수 관정 문제를 보도합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S/U)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콘크리트 건물이
바로 농업용수를 뽑아 올리는 관정인데요.

제주에는 이런 농업용 관정이
3천500개가 넘는데,
취수 허가량은
삼다수 취수량의 250배에 달합니다.

그럼 3천 개가 넘는 이런 관정들은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을까요?"

(화면전환)
제주시 한림읍의 한 농업용 관정.

덩굴나무가
벽면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출입을 막는
철조망은 뜯겨져 나갔고,
주변은 쓰레기가 수북합니다.

인근 배수로에서는
관정에서부터 새어나온
농업용수가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20년이 넘은
지하 배관에서 물이 새면서
배수로로 흐르고 있는 겁니다.

◀SYN▶인근 주민(음성변조)
"이게 한 7~8개월 전부터 조금씩 샜어요. 그런데 요새 들어서 많이 새요. 모든 게 노후화돼서..."

하천에서도
지하수가 새고 있습니다.

인근의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농업용수용 배관을 미리 빼놨는데
사용하지도 않은 채 방치되면서
물만 줄줄 새고 있습니다.

◀SYN▶인근 주민(음성변조)
"[저 물 새는 것은 배관이 여기 있는 거예요?] (농업용) 배관은 여기(지하에) 있을걸. 이 근처에 있어야 농수로가 올라가니까. 물이 약하게 새어 나오는 거 보니까 농업용수야.""

농업용 관정의 85% 가량이
20년이 지난 것들이다 보니,
낡거나 관리 소홀로 인해
배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물이 새는 농업용 관정이
부지기수입니다.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2월부터 노후 관정 두 곳을 조사했더니,
누수율이 62%로 확인됐습니다.

지하수 100톤을 뽑으면
농경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62톤은 사라지고,
38톤만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INT▶김태종/제주도 농업기반팀장
"누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하수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누수율을 재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농업용 관정 3천여 개에서
하루 평균 뽑아 올리는
지하수는 24만 톤,

제주도민 전체가 사용하는
하루 물 사용량보다
1.3배나 많습니다.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비율을
줄여야한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지만,
논의만 무성할 뿐 실천은 미흡한 상황,

(S/U)
"이렇게 적지않은 지하수를 뽑아 쓰는데도,
관리 소홀과 무관심으로
농가에서는 가뭄철이면 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미래 자산인 지하수는
고갈 위협까지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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