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출력제한을 해결할
경제성을 갖춘 방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는데요.
송원일 기자가 어떤 내용인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커다란 풍력발전기 15개가
쉴 새 없이 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주에너지공사가 2015년에 세운
3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입니다.
바로 옆에 들어선 허브 변전소.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모은 뒤
154kV로 전압을 높여
송전망으로 보내는 시설입니다.
이곳에는 특별한 설비가 하나 있습니다.
6MW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입니다.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요동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입니다.
◀INT▶ 송행철 / 제주에너지공사 운영1팀장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가 ESS(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에 저장이 되고 수요가 필요한 시간대에 공급을 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서 출력제어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CG ]
국제에너지기구가 2018년을 기준으로 작성한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현황입니다.
제주도는 18%로 4가지 등급 가운데
3단계에 속합니다.
1단계인 우리나라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3단계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전력계통의
운영패턴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합니다.[ CG ]
국제에너지기구는
'미래 전력시스템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에너지 저장장치를 꼽았습니다.
[ CG ]
\"전력 공급보다 수요가 감소하면
남는 전기를 충전해서 전력수요를 증가시키고
반대로 전력 공급이 부족하면 저장해둔 전기를 내보내 전력 공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INT▶ 송승호 / 광운대 전기공학과 교수
“에너지 저장장치는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력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저장장치가 필요하게 됩니다.“
에너지 저장장치를 활용하면
제주지역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등
재생에너지를 연구하는 단체들이
함께 연구한 제주지역 출력제한 해결 방안과
비용을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 CG ]
\"첫 번째 해법은 에너지 저장장치와
수소 저장장치를 설치하는 것.
두 번째는 선진국에서 쓰는
동기조상기를 도입해
필수운전 화력발전기를 대체하는 것입니다.
동기조상기는 전기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발전기 가동 상태를 유지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설비입니다.\"
◀INT▶ 김자현 / 기후솔루션 연구원
“전력계통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화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조금 살짝 빼주니까 그만큼 재생에너지가 더 많이 수용될 수 있게 돼서 재생에너지의 출력제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입니다.)”
그 결과 2034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지금보다 4배 많은
4천MW까지 늘어도 출력제한 비율은
선진국과 같은 3%로 유지됐습니다.
[ CG ]
\"국제녹색금융협의기구가 정한 기준을 적용해
경제성도 분석했습니다.
저장장치와 동기조상기를 설치하면
탄소비용과 발전연료비가 줄어
총 시스템 비용은 3조 7천억 원으로
예상됐습니다.\"
반면 현상유지 시나리오는
저장장치 등의 설치비는 없지만
화력발전이 늘면서 탄소비용과
발전연료비가 증가해
총 비용은 5% 가량 줄었습니다.
구러나 출력제한 비율은 19.2%로
여섯 배 더 높아졌습니다.
[ CG ]
◀INT▶ 김자현 / 기후솔루션 연구원
“아무리 ESS(에너지 저장장치)나 동기조상기를 교체하는 비용이 비싸다고 해도 결국에는 저희가 비교해봤을 때 비싼, 수입해오는 화석연료를 사오는 비용,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비용을 다 상쇄를 하더라.“
이런 최소한의 기본적인 방법 외에도
이미 선진국에서 채택한 다양한 수단들을
추가로 도입하면
기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S/U) 출력제한에 발이 묶이면서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몇 년째 20%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기술과 방법은 이미 존재합니다.
문제는 전력당국의 의지입니다.
출력제한을 해결할 정책과 제도를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에 따라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가 결정될 것입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