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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②말고기 인증점 등급제 유명무실

◀ANC▶
제주에서 도축되는 말고기가
유통 이력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판매, 소비되고 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제주도가
안심하고 말고기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판매 인증점과 등급제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제주시내 한 말고기 식당에
공무원 점검반이 들어갑니다.

해당 식당은 지난해,
제주도로부터 말고기 판매인증을 받은 업소.

판매되는 말고기가
실제 제주축협공판장에서 도축된 제주마가
맞는지 샘플을 채취해 분석합니다.

◀INT▶
김준 / 제주도 말산업육성팀장
"제주산 말고기를 쓰고 경주 퇴역마를 사용하지 않는지 지속 점검하고 있습니다."

◀INT▶
신영미 / 말고기 식당 업주
"좋은 고기로 사용할 수 있게
비육에도 더 신경을 쓰고 손님들도 드시고 나서
굉장히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제주도가
말고기 판매 인증점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질 낮은 육질과
잔류유해약품 문제가 제기된 경주 퇴역마를
식용 소비 대상에서 제외하고
제주마와 한라마, 전문 비육마만
판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인증을 받은 업소는 11곳.

제주지역 전체 말고기 식당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데 그칩니다.

인증을 받은 업소는 대부분 대규모 업소들.

나머지 소규모 영세업소들은
고기 유통보다 시설에 치중된 심사 기준에
인증 받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CG) 제주산 말고기 전문 인증점
심사 기준을 보면
말고기 관련 규정은 경주 퇴역마를 제외한다는
필수사항 한 가지 뿐.

나머지 19개 항목은
조리시설과 화장실 남녀 구분 상태,
종업원 친절도 등으로 구성돼
소규모 식당은
사실상 인증을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CG)

◀INT▶
말고기 식당 관계자
"화장실 때문에 안돼요. 남녀 구분이 안 돼버리니까. 시설 개선을 할 수가 없어요. 우리 건물도 아니고..."

특히 인증점 참여가 의무사항이 아니다보니
일부 식당에서는
여전히 경주 퇴역마가
말고기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5년 동안 도축된 말의 40% 가량은
경주 퇴역마입니다.

◀INT▶
말고기 식당 관계자
"호마(퇴역 경주마)가 (판매가) 안 되면
무한리필할 수가 없어요.
장사 문 닫아야 돼요."

2018년 도입된 말고기 등급판정제도
실효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제주에서 도축된 말 천 900여 마리 가운데
등급 판정을 받은 것은 40%에 그치고 있습니다.

소나 돼지고기와 다르게
말고기는 좋은 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가격이 비싸게 거래되지 않기 때문.

등급 판정 자체도 선택사항이어서
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판정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INT▶
말고기 식당 관계자
"(말고기) 팔기 바쁜데 등급판정을 시간
기다리면서 (할 필요가 없죠.) (등급이 높다고)
돈을 더 주고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도입 취지와 달리
유명무실해져버린 말고기 인증점과 등급제,

정확한 유통 실태 파악을 통한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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