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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의료비에 내몰리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실태,
어제 이 시간, 전해드렸는데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일부 병원에서는 미보험 진료비에
외국인 의료수가라는 별도 비용까지 청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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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의료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한 외국인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식당에서 일을 하던
베트남 출신의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급성 맹장염에 걸려
선수금 200만 원을 내고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나머지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도움을 청한 겁니다.
◀INT▶ 마리아 고레띠 수녀 / 나오미센터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맹장 수술을 받았지만) 제주에 가족, 친구가 없었고 병원비를 낼 돈도 없었어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센터에서 의료비를 지불해 퇴원을 할 수 있었어요."
(C.G) 미등록 이주노동자 A씨에게
맹장수술에 따른 사흘 동안 입원 치료비로
청구된 진료비는 천 만 원에 가까운 960만 원.
병실료와 식사비 등 항목마다
2배의 외국인 의료수가가 추가로 붙어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은 진료비
300여 만 원 보다도 3배나 비싼 진료비가
청구된 겁니다.
(C.G) 병원 측은
외국인의 경우 의사소통 등에 비용이 더 들고,
제주에 거주하더라도
미등록 신분이기 때문에
미보험 외국인과 동일한 진료비를
청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의료수가는 관련법에 따라
병원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데,
국립대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립병원들이
적용하고 있는 상황.
제주에서는
권역외상센터를 갖춘 종합병원마저
외국인 수가를 적용하다보니
각종 외상으로 응급 상황에
해당 병원으로 후송된 미등록 외국인들은
치료보다 먼저 비용을 걱정해야하는
지경입니다.
◀INT▶ 최용찬 모두우리네트워크 사무국장
"외국에서 온 의료 관광객들과 제주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통해 다친 이주노동자들은 다르잖아요. 몸도 다쳐서 큰 아픔인데, 의료비라는 막중한 부담까지 안게 돼서."
"(S.U)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국인이 기피하는 일에 종사하며
우리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미등록 이주 노동자
이제 이들을 위한 의료 체계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