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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이슈추적

대체 수원 개발 '예산만 낭비'

◀ANC▶

지하수를 퍼올려
농업용수로 사용한다는 소식,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지하수 말고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대체 수원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수지나 하수처리장 재이용수 시설들이
그런 것들인데요.

문제는 정작 농민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슈추적 두 번째,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120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성읍 저수지,

2016년 성읍 일대 400헥타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도내 최대 규모로 건설됐습니다.

(S/U)
"농업용수로 쓰는
지하수를 대체하기 위해
이렇게 엄청난 규모로
저수지를 만들었는데요.

예산만 614억 원이 들었는데,
실제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올들어 성읍저수지 이용량은 24만 톤,
저수량의 2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물 사용료는 따로 없지만,
저수지 배관에서
농경지까지 관로를 설치하는 비용을 부담해야해
농민들이 사용을 꺼리는 겁니다.

◀INT▶강순애/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배관을) 묻어야 되잖아. 파이프 묻고 여기로 가져와야 되니까 기존에 있는 (지하수) 쓰지. 물도 좋다고 하고 기본요금이면 쓰니까. [요금이 얼마 정도예요?] 만원 정도는 나오지 1년에."

◀INT▶강순덕/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저수지 물은 농업용수(지하수)보다 끌어 쓰는 게 힘들어서 안 쓰는 것 같아요."

제주도내 저수지는 모두 7곳,

공급 가능한 농업용수만
300만 톤이 넘습니다.

농가들이 가뭄 때나 쓰는 용도로 그치면서,
저수지 용수 사용량은
전체 농업용수의 2%에 그치고 있습니다.

◀INT▶
송원효/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과장
"저희 저수지 용수와 관정 용수가 겸용, 보충 용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수지 용수 이용률 재고를 위해서 지선 추가 부설, 비상급수대 설치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수를 정화해 다시 사용하는
하수처리장 재이용수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제주도는 2012년 동부와 서부 하수처리장에
하루 5천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재이용수 처리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110억 원이 투입됐지만,
정화된 하수의 1.4%만 재사용되고 있습니다.

◀INT▶고은호/제주동부하수처리장 팀장
"재이용수가 하수처리장 처리수를 이용해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농민들이 친환경 농법을 이유로 재이용수를 꺼리는 것 같습니다."

◀INT▶고완준/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재이용수에) 염분기가 있어서 농사를 망쳐요. 그럼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그리고 현재도 (지하수가) 좋은데 왜 구태여 (재이용수를) 쓰냐 이거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하수를 대체할 수 있는 수원을 개발해도
정작 농민들이 사용을 꺼리면서,
하루 24만톤의 지하수가
밭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MBC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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