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여름 유난히도 더웠는데요.
밤낮으로 이어진 역대급 폭염에
국지성 호우까지 겹치면서
감귤 피해가 심각합니다.
열매가 터지는 열과 현상이
두 배 넘게 늘어
수확량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록빛 열매가 매달린 감귤나무.
자세히 보니
밤송이처럼 쩍쩍 갈라진 열매가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나무 아래에는
터져서 떨어진 감귤들이
이미 썩어 누렇게 변해 있습니다.
폭염으로 감귤 껍질이 얇아진 상태에서
국지성 호우로 수분 공급이 갑자기 늘어
열매가 터져버리는 열과 피해입니다.
◀ st-up ▶
"특히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잦은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면서
감귤 열과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관측 조사에서
열매가 천400개 정도였는데,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 INT ▶ 강익태 / 농민
"많이 떨어져서 상품 수량도 얼마 안 나오고, 그다음에 얼마 없는 그것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 왕다마(대과)로 자라버립니다. 그러면 왕다마(대과)가 돼서 또 상품성이 떨어져 그렇고"
[ 리니어 CG ]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지난 8월 초부터
열흘 간격으로 열과 피해를 조사한 결과
열과율이 19.4%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 리니어 CG ]
특히 토양이 빨리 건조되는 서부지역은
열과율이 28.6%나 됐고,
동부지역 22.7%, 서귀포 20.4%
제주시 13% 등 지역별 편차가 컸습니다.
평균 기온이 1.8도나 올랐던
역대급 폭염과
시간당 30mm가 넘게 쏟아졌던
잦은 국지성 집중호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INT ▶ 현광철/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팀장
"9월 하순 정도 되면 마무리가 돼가는데 (올해는) 온도가 높고 과다 착과된 나무 같은 경우에는 껍질이 얇은 상태여서 10월 상순까지는 이어지지 않겠느냐"
다음 주부터 시장에 일찍 나오는
극조생 감귤 수확이 시작되는 가운데,
심각한 열과 피해에 상품성이 떨어져
감귤 생산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