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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뉴스줌인

[뉴스줌인](리포트) 70년 만의 '무죄'

◀ANC▶



법원의 공소 기각 판결로

수형인 18명은

70년 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는데요.



전과자 신분으로

가족에게 조차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살았던

오희춘 할머니와

수형인 재심을 이끌어 온

양동윤 제주4.3 도민연대 대표를

뉴스 줌인에서 만났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 4.3 당시

해녀 모집인 줄 알고 찍었던 손도장 때문에

전주형무소에서 1년을 살았던 오희춘 할머니.



70년 동안 눈치만 보고 살았는데

이제서야 고개를 들 수 있게 됐습니다.



◀SYN▶오희춘(89)/4.3 수형생존인

"나는 이제 죄를 벗었다. 다들 나를 죄인으로,

'죄를 지었으니까 징역 살았지'라고 했지만

이제 판결이 그렇게 됐으니까 나는 이제 죄가 없다. 마음으로라도 '이렇게 기십(담력)을 내고 살자' 이런 마음이 들어. 조금 고개를 숙였었는데 이제는 조금 들 수 있게 된 것 같아."



이미 희생된 수형인들을 대표해

조금이라도 더 명예회복 과정을 지켜보는 게

오 할머니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SYN▶오희춘(89)/4.3 수형생존인

"우리처럼 살아 남은 사람들은 이렇게 (명예)회복이라도 하는데, 죄업이 아무 분시(분수)도

모르고 검질(잡풀)이나 매고 하는 처녀들이

무엇을 알아서 총을 맞아. 오래 살면서 4.3 명예회복이 어디까지, 어떻게 가는 건지를 대표로라도 내가 알고 싶어서 2,3년만 5년만 더 살 수 있으면 끝장을 보고 싶은데, 이제 낼 모레 90이니까 어쩔 수가 없지 뭐...



20년 가까이 수형인 문제를 조사하고

무죄 판결까지 이끌어 낸

양동윤 제주4.3 도민연대 대표는

이번 판결이 4.3 역사를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합니다.



◀SYN▶양동윤/제주4.3도민연대 대표

"4.3 역사는 그동안 많이 왜곡됐잖아요. 4.3을 반란이라고 폭동이라 그랬고, 그리고 (수형인) 18명을 포함해서 당시 제주도 사람들을 폭도라고, 빨갱이 섬이라고 그랬는데, 이런 것들이 '이제도 그렇게 얘기할 것이냐?'라고 말하고 싶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4.3 역사가 바로잡힌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도민연대는

추가로 확인 된

수형생존인에 대한 2차 재심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SYN▶양동윤/제주4.3도민연대 대표

"명백한 국가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에 대해서 법원은 무죄 판결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가책임을 묻는 형사 배상 소송을 하겠습니다."



이번 무죄 판결이

명예회복의 시작이라는

수형생존인들과 4.3도민연대.



명예회복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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