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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도와 의회가 지난 과오를 사과하고
치유를 위한 지원을 약속하는
선언식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반대주민과 단체는
공권력의 불법과 인권유린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맞서
온전한 상생 화합의 길은 아직 멀어보입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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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이 결정된 건 지난 2007년.
입지선정 과정부터 시작된 찬반 갈등은
공사를 앞두고 절정에 달하며
충돌과 시위로 이어졌고,
급기야 공권력이 투입됐습니다.
10여 년 동안
사법처리를 받은 주민은 250여 명,
이 가운데 39명이 특별사면됐지만,
209명은 형이 확정됐고,
5명은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아직도 아픔이 치유되지 못한
강정마을에서 상생과 화합을 위한
공동 선언식이 열렸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해군기지 입지 선정과 건설과정에서
제주도가 빚은 과오를 사과하고,
2025년까지 기금 250억 원을 편성해
상생 협력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나머지 강정주민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특별사면을
다시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정이 불공정하게 개입했고 주민의견
수렴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한 일입니다. 제주도정의 지난 과오를
이해하고.."
좌남수 도의회 의장도
2009년, 제주 해군기지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과 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내용
동의안의 날치기 처리를 사과했고,
강정마을회는 공동체 회복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INT▶ 좌남수 도의회 의장
"도의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하여 도의회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드립니다."
◀INT▶ 강희봉 강정마을회장
"강정마을이라는 이름 옆에 갈등이라는 단어가
다시는 자리 잡을 수 없도록 정부와 제주도
도의회에서 많이 도와주십시오."
하지만 선언식이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밖에서는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반대주민들은
진정한 사과는 해군기지 건설과 공권력 투입,
주민 탄압에 대한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상생과 화합으로 둔갑한 보상과 회유에
분노한다고 밝혔습니다.
◀INT▶ 최용범 해군기지 반대 주민
"돈으로 공동체의 회복을 말하는 것에
분노한다. 우리는 돈으로 만들어진 사과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
제주도는
이번 도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동의안을 처리해
상생 협력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반대 주민 모두를 끌어안지는 못하면서
갈등이 온전히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