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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하늘에서 돌덩이가" 채석장 피해에 주의만?

◀ANC▶ 하늘에서 갑자기 주먹만 한 돌덩이가 떨어진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충주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인근 채석장에서 화약으로 돌을 깨 채취하다 튄 건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허가권자인 충주시는 지금으로선 주의 조치를 내리는 게 전부라고 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보도에 이지현 기자입니다. ◀END▶ ◀VCR▶ 충주의 한 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주택. 지붕에 주먹만 한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비가 오면 줄줄 새 급한 대로 막아놨습니다. 집주인은 갑작스러운 구멍이 황당하기만 합니다. 어른이 올라타도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지었는데, 지난 3일 낮 하늘에서 돌덩이가 날아와 관통한 겁니다. 조금만 멀리 떨어졌어도 가스통을 칠 뻔했습니다. ◀INT▶ 김성열/피해 주민 "사람이 밑에서 던졌다 그래도 튕겨져 나가지 뚫릴 만한 위력은 못 갖는데, 날아온 돌이기 때문에..." 돌덩이가 날아든 건 이곳만이 아닙니다. 깨밭과 공장, 닭장까지 돌이 튀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INT▶ 김월중/마을 주민 "내가 닭장에 모이 주러 들어와 보니까 돌이 날아와 있는 거예요. 돌이 이렇게 떨어져 있더라고. 아유, 놀랐지." 돌이 나온 곳은 마을과 3백m가량 떨어진 채석장. [이지현 기자] 땅에 구멍을 파고 화약을 넣는 방법으로 발파작업을 하다가 돌이 튄 겁니다. ◀INT▶ 임홍기/목격자 "발파 소리가 평상시보다 상당히 커서 제가 쳐다본 거죠, 이쪽 방향을. 그러니까 돌이 이쪽에서 엄청 많이 떨어졌습니다." 채석장은 발파로 인한 피해를 인정했습니다. 화약을 두 줄로 꽂아 발파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균열이 일어나 안전매트 밖으로 돌이 튀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기술사 조언을 받아 안전망을 이중으로 설치하는 등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돌덩이가 마을을 덮친 게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난해에도 피해를 당해 충주시에 알렸지만, "주의를 줬다"는 대답만 돌아온 뒤 같은 일이 반복됐다는 겁니다. ◀INT▶ 남윤석/피해 공장주 "지붕이 다 파손되고 창고가 파손되고 그런 큰 사고를 냈죠. (충주시에서) 검토를 해보겠다고, 조심해보겠다고 그 얘기 한 마디 받은 것뿐이 없습니다." 충주시는 채석장측에 피해방지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계획서를 받은 뒤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그대로 실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에 나설 계획입니다. 채석 허가를 내준 충주시는 채취 중지 최장 2개월에, 최대 허가취소까지 할 수 있지만 현행법상 조치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적용할 수 있어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전화INT▶ 손현배/충주시 허가민원과장 "최근 6개월간 같은 위반 행위의 횟수에 따라서 토석 채취 중지와 허가 취소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6개월 이내에 같은 행위로 처분 받은 사항이 안 되기 때문에요." 지금은 경찰이 화약 사용량과 안전조치 등을 위반한 사항이 없었는지 조사하겠다며 발파 중지명령을 내린 상태. 하지만 언제 재개될지 몰라 주민들은 발파 공포에 여전히 떨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CG 강인경)
김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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