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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전력시장의 비밀

[전력시장의 비밀]① 출력제한…실태와 원인은?

◀ 앵 커 ▶

 재생에너지 보급이 전국에서 가장 앞선 

제주에서는 출력제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제주MBC는 출력제한이 일어나는 원인을 통해 

우리 전력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취재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특별기획 뉴스를 12차례 방송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제주에서 재새에너지 출력제한이 

왜 일어나는지를 심층취재했습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7년 전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홍상기 씨.


 지난해부터 갑자기 시름이 커졌습니다.


 햇빛이 좋을수록 한전이 강제로 

발전을 중단시키는 날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30여 차례 출력제한을 한 데 이어

올해는 봄에만 벌써 30차례를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손실액만 수 천만 원이 넘습니다.


◀INT▶ 홍상기 / 태양광발전사업자

“대출 70%, 자기자본 30% 해가지고 대출받아서 하는데 그 이자와 원금을 누가 책임을 지고 (보상할 것입니까?)”


 출력제한 통보는 

SNS문자로 몇 분 전에 이뤄졌고 

구체적인 설명도, 보상도 없었습니다.


 홍 씨는 태양광발전사업자 11명과 함께 

출력제한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INT▶ 홍상기 / 태양광발전사업자

“(정부가) 재생에너지를 권장하면서 왜 지금에 와서는 출력정지가 이뤄지면 피해 보는 부분에 대해서 뭔가 보상체계가 있어야 될 거 아니냐?”



◀ st-up ▶

 "이곳만이 아니라 제주도내 곳곳에서 

출력제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풍력발전에 대해서만 이뤄졌으나 

지금은 태양광까지 확대됐고 출력제한 횟수와 양 모두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 CG ]

 "2015년 처음, 풍력발전 출력제한이 

세 차례 발생한 뒤 

지난해에는 100차례를 돌파하며 

7년 만에 35배 늘었습니다.


 태양광발전 출력제한도 재작년 처음 시작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섯 달 만에 

작년의 두 배 까까이 늘었습니다."


 최근 6년간 출력제한으로 발생한 손실만 

176억 원.


 문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입니다.


◀INT▶ 곽영주 /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장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라든지 풍력발전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을 하지 않고는 출력정지 문제는 

더 가속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력제한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 CG ]

"전기는 매순간 공급과 수요가 일치해야 

합니다.


 전력 수요가 늘면 공급량을 늘려줘야 하고, 

전력 수요가 줄면 공급량을 줄여줘야 합니다.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정전이 발생합니다.


출력제한은 전력 수요가 떨어질 때 

강제로 전력 공급량을 줄여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리니어 CG ]

"현재 제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설비는 

크게 세 가지.


 화력발전소 910MW와  

육지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해저연계선 400MW, 

재생에너지 876MW로 

모두 합하면 2천MW를 넘습니다.


제주지역의 최대전력수요가 

대략 천MW인 점을 감안하면 

발전설비 용량이 두 배 더 많습니다."


 바람이 없거나 햇빛이 약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화력발전소와 해저연계선 용량을 

충분히 확보한 것입니다.


 특히 화력발전기는 한번 멈추면

다시 가동하는데 최소 몇 십 분이 걸립니다.


 또 고장나면 몇 개월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력당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항상 돌아가고 

있어야 하는 필수운전 화력발전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현재 넉 대, 200MW가 운영중입니다.


◀INT▶ 김영환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전통적인 (화력)발전 설비가 한두 대 고장 나도 우리가 전기를 중단 없이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최소한 4대 정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 리니어CG ]

"봄과 가을, 제주지역의 전력수요가 

가장 낮을 때는 450MW 수준.


 반드시 가동해야 하는 

필수운전 화력발전량 200MW를 제외하면 

공급 가능한 발전량은 250MW로 

대폭 줄어듭니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이보다 세 배 더 많은 876MW이다보니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많아지면 

출력제한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INT▶ 김자현 / 기후솔루션 연구원

“이 필수운전 (화력)발전기의 용량이 전체 제주지역 전력수요에 비해서 과도하게 산정되어 있는 거죠. 이걸 빨리 최소화를 해야죠.”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 출력제한은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제주에너지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2034년에는 326회로 지금보다 3배 더 늘고 

연간 손실액도 최소 5천억 원을 

넘을 전망입니다.


◀ st-up ▶

"지금까지는 전력을 모자라지 않게 

공급하는 것이 숙제였습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가 늘면서 이제는 

전기가 남아돌 때 어떻게 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재생에너지의 확산도, 기후위기 해결도,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도 보장받지 

못할 것입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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