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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국사 교과서 4.3 대폭 수정

◀ANC▶

과거 역사 교과서에서 기술된
제주 4.3은 '폭동'이나
좌우 대립의 소요사태로 규정되면서
왜곡 논란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내년 새 학기부터
제주 4·3을 객관적이고
비중 있게 다룬 한국사 교과서가
일선 고등학교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END▶
◀VCR▶

어둠 속에서 침묵을 지키는 커다란 비석.

역사적 진실 규명을 통해
제주 4.3의 제 이름을 찾는 일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S/U) "제주 4·3의 비석은
여전히 이름이 새겨지지 못해
누워있는 '백비'로 남아 있습니다."

교육부가 지난 달 검정을 마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학습목표에는
'백비'의 이름을 짓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교과서에는
4.3을 이념적 갈등으로 치부한
과거의 역사 교과서와 달리
1947년 3월 1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을 설명하며,
광복 이후 통일 정부 수립 과정에서
4.3이 발생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회적 배경을 통해
4.3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학습내용이 구성돼 있는 겁니다.

이처럼 2020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서
제주 4.3을 필수로 이수할
학습요소로 새롭게 포함하면서
내용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만든
4.3 집필기준안이 최종 반영되면서
4.3 진상보고서를 근거로
4.3의 배경과 전개과정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라는 내용을 따른 겁니다.

◀INT▶
고경수 /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4.3 진상보고서에서 나왔던 내용들이 많이 반영돼서 (4.3의) 실체를 이해하는데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4.3 평화재단은
과거의 이념적 기술에서 탈피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INT▶
양조훈 / 제주 4.3 평화재단 이사장
"4.3의 이미지가 상당히 달라질 것이고요. 4.3
이 추구하는 방향 평화통일, 탄압에 대한 저항,
우리가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화해 정신 이런 것들이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3을 둘러싼
이념 논쟁에서 벗어난
새 한국사 교과서는
내년부터 전국 고등학교 1학년
수업 시간에 쓰이게 됩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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