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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호텔 투숙객 일산화탄소 중독..원인은?

◀ 앵 커 ▶

서귀포의 한 호텔에 묵던 투숙객들이

무더기로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경찰과 가스안전공사까지 현장을 찾아

정밀 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입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스안전공사 관계자와 소방관들이

호텔 외부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일산화탄소가 유출되는 곳이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이 호텔 2층에 있는 객실 화장실에서

40대 여성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넘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15일) 오전 9시 반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혈액검사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INT ▶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의사 선생님이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서 서귀포소방서로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들었습니다. (소방관들이) 호텔로 오셔서 전체 고객분들 다 밖으로 내보내고.."

그런데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을 보인 건

이 투숙객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 CG ]

같은 객실에 머물던 가족 3명과

바로 위층에 있던 다른 가족 5명도

같은 증상을 보였습니다.

지하 1층 보일러실과

같은 라인에 있는 객실에서

사고가 난 겁니다.

◀ st-up ▶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던 투숙객들은

병원을 찾아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8에서 26% 수준.

일산화탄소 농도가 20%를 넘을 경우

두통과 판단력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40%를 넘으면 2시간 안에 숨질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환자가 발생한

객실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소방 측정 결과 정상 수치 20ppm보다

4배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보일러를 돌리면서 나오는 일산화탄소가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벌였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일산화탄소 발생량이 너무 적고

보일러실과 객실을 연결하는

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 INT ▶

신승용 /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본부 검사부

"보일러실 내에 있는 온수기 12대 중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온수기가 없었습니다. 구조를 봤을 때 객실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호텔 측은 사고가 나거나

일산화탄소가 측정된 객실 3곳을

잠정 폐쇄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인 규명을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호텔 안전관리자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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