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열과 피해에 잘려나가는 레드향 나무

◀ 앵 커 ▶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레드향 농가들이

열매가 터지는 열과 피해를

심하게 입었는데요.

피해율이 40%에 달하고

기후 위기도 심해지면서

레드향 나무를 잘라내고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레드향 나무 300그루가 자라고 있는

2천600㎡ 규모의 비닐하우스.

10년 넘은 나무들이

전기톱에 힘없이 잘려나갑니다.

잘린 나뭇가지에는

미처 따지 못한 열매도 달려있습니다.

최근 2년 새

폭염으로 열매가 터지는 열과 피해가 심해지자,

10년 동안 지은 레드향 농사를 포기한 겁니다.

◀ st-up ▶

"지난해 이 농가에서는 레드향 나무 300그루를 재배했지만 90% 이상이 열과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 천㎏도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열과 피해율이 낮은

천혜향으로 품종을 바꿔볼 계획이지만,

나무를 심으면 5년 뒤에야 수확이 가능해

당장 수입도 걱정입니다.

◀ INT ▶ 양상홍 / 레드향 농가

"(밭을) 엎으려고 하니까 얼마나 마음이 속상하겠어요. 정말 울고 싶을 정도로 이 큰 나무들을 다 잘라내고 그러니까. 굉장히 서글픈데 할 수 있습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레드향 평균 열과율은 38.4%.

열매 10개 중 4개꼴로

피해를 입은 셈입니다.

재작년보다 12.2% 포인트 증가했는데,

기후 위기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문제는 양씨처럼

레드향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더 늘어날 거란 전망입니다.

품종 쏠림 현상으로 과잉 생산되거나

품종이 단순해지면

기후 위기에 더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 INT ▶ 오병국/ 서귀포시 레드향연구회장

"어느 마을 누구네가 잘랐더라, 누구 마을 누구네가 잘랐다. 그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레드향 품종 자체가 많이 줄어들면, 또 줄어든 만큼 다른 만감류가 또 불어나면 그 만감류도 다시 또 피해를 보지 않을 건가..."

제주지역 레드향 재배 농가는

전체 만감류 재배 농가의 17.7%인

천600여 농가.

지난해 말 품종을 바꾸기 위해

보조금 지원사업을 신청한

감귤과 만감류 재배농가는 215곳이지만,

레드향 농가가 얼마인지는

제주도도, 농업기술원도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



















이따끔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