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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시세보다 높게 낙찰?" 고철 '밀어주기'

◀ANC▶ 고철 가격이 10여년만에 가장 높은 선에서 거래되는 등 고철값이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조선소가 선박 해체과정에서 나온 고철을 매각하면서 입찰에 참여한 특정업체에 고철을 '밀어주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목포MBC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해남의 한 조선소가 고철 매각 공고를 낸 것은 지난 6월 C.G 선박 해체작업에서 나온 고철 3천900여톤을 입찰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으로, 품목별 최고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을 받는 방식입니다. C.G 세 종류의 고철 가운데 가격이 가장 높은 '생철'의 평균 시세는 공고 당시 킬로그램 당 541원. 그런데 A 업체는 이보다 훨씬 높은 605원으로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해당 조선소가 실시한 최근 입찰에서 특정업체가 연속적으로 낙찰받은 것을 이상이 여긴 A 업체가 고의로 시세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을 쓴 겁니다. ◀INT▶ A 업체 관계자 "이번 같은 경우는 제가 입찰이 안 되더라도 남들이 못 받을만큼 단가를 높게 썼거든요. 테스트를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겁니다. 이 단가로 써도 저희가 입찰을 받는지, 못 받는지" 그런데 입찰 결과 B 업체가 A 업체보다 불과 1원 더 높은 가격을 써내 낙찰을 또 받았습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A 업체 측은 마감당일 조선소 관계자로부터 입찰서를 메일로 다시 보내달라는 요구를 받는 등 입찰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며, 사전 공모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INT▶ A 업체 관계자 "상식적으로 저도 높은 단가를 썼는데 저보다 1원, 2원을 높게 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나올 수가 없는 단가이기 때문에 제 정보를 그쪽에 알려줬다라고밖에 판단이 안되고..." 해당 조선소 측은 내부 입찰시스템 상 마감 전에 응찰 가격을 확인할 수 없고, 업체로부터 메일을 받은 시점도 마감 이후라며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INT▶ 조선소 관계자 "00자원에 전화를 한 것은 제가 입찰이 끝나고 전화를 했습니다. 이게 입찰서가 들어온 첨부파일이에요. 열어보면 안 열려요. 이 견적 프로그램이 공정해야하기 때문에 수정자체가 안돼요. 한번 저장을 해버리면.."" 사전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B 업체 역시 가격경쟁을 위해 높은 가격을 써 냈을 뿐이라며 사전공모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A 업체는 여전히 의혹이 많다며 수시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김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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