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데요.
제주에서는 대안으로
LNG발전소를 선택했지만,
덴마크의 한 섬은 화력발전 없이
재생에너지를 100%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가능한지
송원일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비행기로
30분 거리에 있는 본홀름섬.
제주도의 1/3 크기에
주민 4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과거 석탄과 석유 발전에 100% 의존하다
2007년부터 재생에너지를 보급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섬에서 쓰는 전기의
75%를 재생에너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나머지 25%는 바로 옆 스웨덴과
해저연계선을 통해 전기를 주고 받습니다.
2년 뒤 2025년에는 섬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100% 자급할 계획입니다.
가장 큰 숙제는 날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 대책을 세우는 것.
제주가 LNG발전소를 선택했다면
본홀름섬은 다른 결정을 내렸습니다.
본홀름섬의 관문인 뢰네항구.
과거 석탄을 쓰던 발전소를 개조한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가 있습니다.
전기와 난방용 열을 생산하는데
연료는 나무를 잘게 조각 낸 ‘우드 칩’.
재생에너지에 속하는 연료인
바이오매스입니다.
날씨에 따라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량이
줄어들면 전기 생산량을 늘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합니다.
거꾸로 전력이 남아돌 때는
전기 생산을 줄이는 대신에
대형 탱크에 저장된 물을 데워
지역난방용 온수로 공급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따라
전기와 온수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면서 출력제한 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INT▶ 클라우스 베슬뢰브 /본홀름에너지 부사장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본홀름섬에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난방용) 열도 생산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본홀름섬에서 두 가지 형태의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하나는 전기이고, 또 하나는 지역난방을 위한 많은 열입니다.\"
또다른 대책은 예전에 쓰던 화력발전소를
비상용으로 이용하는 것.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다가
해저연계선이 고장 나는 등
전력 공급이 필요한 특별한 경우에만
가동합니다.
◀INT▶ 야콥 트레스트/본홀름 시장
“현재 저희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디젤 발전기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박에 있는 닻에 해저연계선이 걸려 절단되는 경우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디젤 발전기를 가동합니다.\"
.”
본홀름섬의 정책 방향은 뚜렷합니다.
화력발전 없이 재생에너지를 늘린다는 것.
이를 위해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하고
전기차의 배터리를 활용해
전력이 모자랄 경우 전기를 공급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INT▶ 클라우스 베슬뢰브 /본홀름에너지 부사장
“본홀름섬과 덴마크 전역에 100만 대의 전기차가 전력망에 연결됩니다. 필요한 경우 전기차 배터리로부터 조금씩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아주 많은 작은 배터리를 하나의 대용량 배터리처럼 활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100% 자급을 위해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는 해저연계선.
본홀름섬은 2025년까지 해상풍력단지
100MW를 건설해 송전 용량 60MW인
해저연계선을 대체할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 덴마크 정부가 결정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2030년에 건설되면 에너지 자립을 넘어
주변 국가에 전기를 수출할 수 있게 됩니다.
◀INT▶ 쇠렌 묄러 크리스텐슨/발틱 에너지 아일랜드 대표
“2030년에 본홀름섬은 3에서 3.8GW의 전기를 생산하게 됩니다. 이는 본홀름섬에서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입니다. 따라서 남는 전기는 남쪽에 있는 독일과 덴마크 본토로 수출될 것입니다.”
(S/U)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중요합니다.
제주도에서는 필수운전 화력발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곳 본홀름섬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만들거나
에너지 저장장치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본홀름섬은 재생에너지 100%를 향해 빠르게 질주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본홀름섬에서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