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먹었단 표현이
제게 딱 맞는 얘기 같습니다.
89세의 친정모친은 전화만 넣었다하면
머리 아프고 ,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고
한숨을 못 주무셨단 말씀을 늘 되풀이 하신답니다.
하루에 두어번씩 전화를 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찿아뵙는데도 그러시니 솔직히
어쩔때는 짜증이 난답니다.
관심받기 위한 노인들의 습성이라고는 하지만
어떤분은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아프단 소릴 안하기도 한다는데
우리 모친은 심하다 싶을 지경이랍니다.
오늘은 작정하고 아침전화는 생략해보았는데
내 맘이 편칠 않네요.
아침부터 아프시단 소릴 계속 들으면
정말 이보다 더한 노이로제는 없는데
안하면 안한대로 맘이 불편하고
정답이 있을까요?
사연이 채택 되었을 때 청취자께 연락드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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