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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보는MBC] 올레길에 바위들이?

◀ 앵 커 ▶

 서귀포에 있는 한 올레길에

도로 소유권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소송에서 이긴 땅주인은

소유권을 주장하며 도로 일부를 막았고

행정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이소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한 올레길.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눈길을 조금만 돌려보면 이상한 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도로 가운데에 커다란 바위들이 줄지어

놓여있고 그 수만 40개가 넘습니다.

 바닥에는 노란색 글씨로

사유지 점유 구간이라고 써져있습니다.

[ CG 드론 부감/ 2.7m 폭 표시]

해안가 카페들이 많아 차량 통행이 많지만,

바위 때문에 도로가 좁아지면서

폭이 3미터도 채 되지 않습니다.

◀ st-up ▶

 구부러진 올레길에

이처럼 대형 바위들이 줄지어 세워지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레길의 풍경을 헤치는 데다

길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SYNC ▶ 운전자

"부딪힐 뻔하죠 밤에는. 앞에 시야가 가려서 그런 면이 좀 불편합니다. 웬만하면 이 길로 잘 안 다녀요. 이렇게 돌이 쌓여져 있으니까."

◀ INT ▶ 박순자 / 올레길 이용객

"아름다운 이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즐기려고 걷는데 생뚱맞게 저렇게 큰 바위를 갖다 놓고. 도대체 누가 이렇게 했을까 상당히 의문스럽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건 이달 초.

 땅주인이 도로로 사용되는 자신의 땅을

되찾겠다며 지난 2021년 서귀포시를 상대로

부당 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상황.

 하지만 서귀포시가 제시한 도로 사용료가

터무니없이 낮은 데다, 도로 여건 개선을 위해

기부체납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INT ▶ 성백선 / 도로 토지주

"(도로) 양쪽 끝단에 구부러진 부분을 어슷하게 펴 주는, 시에서 그런 성의만 보이면 개인 땅 45평, 지금 돌 놓여있는 부분을 시에 기부체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사유지 매입을 위해 예산까지 편성했지만

토지주가 거절했고, 공유 수면이라

도로 확장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도로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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