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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제68회 현충일 추념식…"아버지 고맙습니다"

◀ANC▶
68번째 현충일을 맞아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END▶
◀VCR▶
한국전쟁으로 아버지를 여읜 강응봉 씨.

강씨의 아버지는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에서
산화한 제주 출신의 고 강승우 중위입니다.

강 중위는 1952년
무려 24번이나 주인이 바뀐
백마고지전투에서
수류탄을 안고 중공군 기관총 진지에
뛰어들어 격파한 뒤 전사했습니다.

그 공으로 오늘날
전우들과 함께 육군 삼군신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아들 강응봉 씨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더욱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INT▶ 강응봉 / 故 강승우 중위 아들
"우리 유자녀들이 다 그래요. 아직까지 아버지
라고 저는 이 목소리로 못 해봤어요. 아버님이
아주 큰 공을 세워서 돌아가셨지만 그걸로
아버님 명예를 내가 대신 누리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에 지금까지 견디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강승우 중위처럼 조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거행된 68번째 현충일 추념식.

(s/u) 국립제주호국원에는
모두 2천여 명의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데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추념식에는
1951년 5월 강원도 인제군에서 전사한 뒤
70여 년 만에 전사자 유가족 DNA 검사로
신원이 확인된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의
고 허창식 하사의 조카도 참여했습니다.

◀SYN▶ 허만영 / 故 허창식 하사의 조카
"아흔 평생 무뚝뚝했던 나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도 72년 만에 샛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눈물을 훔치셨지요. 기억이
온전치 못한 날이 더 많아도 형제의 이야기에는
또렷하게 기억하며 읊어 내려갔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참전 유공자 예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YN▶ 오영훈 / 제주도지사
"제주도 참전유공자지원조례와 보훈예우수당
지원조례 개정에 돌입하겠습니다.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참전 유공자분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제주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군인은 2천여 명.

이 가운데 700여 명은 아직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가운데
이들의 유해발굴과 신원 확인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기를
유가족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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