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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주 제2공항 논란과 갈등의 34년

◀ 앵 커 ▶

 제주에 새로운 공항이 필요하다는

공식 의견이 처음 나온 건

지난 1990년인데요.

 이후 숱한 논란과

극심한 찬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이 확정됐습니다.

 지난 34년 동안 이어져온

제주 제2공항 추진 과정을

송원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정부 의견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990년 4월.

 당시 교통부가 실시한

개발 타당성 조사 결과

막대한 재원과 소음공해를 이유로

기존 공항 확장 대신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

신공항 건설을 공약한 김태환 후보가

2006년 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뒤

범도민추진협의회가 출범하면서

추진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 SYNC ▶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2008년 5월 28일)

"정부에서 (신공항 계획이) 확정이 안 되고 검토 대상이다 그러면은 이때 우리 도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그리고 2015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에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SYN▶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

/연구용역 책임자(2015년 11월 10일)

"곶자왈과도 중첩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경관, 생태계, 지하수 보존지역에 대해서도 훼손이 최소화되는 곳이 신산의 위치가 되겠습니다."

 이후 찬반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주민설명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등

반대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2020년 제주도와 도의회는

갈등 해결을 위한

도민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도

당시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추진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 SYNC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2021년 3월 10일)

"국토부와 대통령은 책임을 제주도민들의 다양한 이유로 찬반이 섞여있는 여론조사에 떠넘기고 뒤로 숨지 말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책임지고 제주도의 미래 발전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으로 당당하게 결정하십시오."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마련했으나,

당시 환경부는 보완과 재보완,

추가 보완을 요구한 끝에

2021년 7월 반려 결정을 내렸습니다.

 무산될 듯했던 제2공항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추진됐습니다.

◀SYN▶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2022년 2월 5일)

"공항 건립을 먼저 하고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이나 여러 방문자들의 수요나 이런 것을 감안해서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했고, 환경부는 두 달 뒤

조건부 협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정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제주도에 의견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4차례 도민경청회 등을 거쳐 접수한

주민 의견 2만 5천여 건을 분석한 제주도는

조류 충돌 위험 등 5가지 사안에 대한

후속 검증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접수된 의견의 54%를 차지했던

주민투표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SYN▶오영훈 지사(2023년 7월 27일)

"법적 구속력이 없는 주민투표를 만약에 한다고 하더라도 도민들이 승복할 수 있겠는가의

문제가 또 있을 것 같습니다. 찬반 갈등의

양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거다."

 제주도가 정부에 의견을 제시한지 1년 만에

기본계획이 확정되고

후속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심각한 찬반 갈등을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











































송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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