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항에 도착한
대형 크루즈에서 연기가 솟아올라
오늘 아침 소방당국과 해경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불은 초기에 자체 진화됐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항에 정박한 크루즈.
검은 연기가 지상 8층 꼭대기까지
뒤덮었습니다.
객실 아래 갑판 출입구에서는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3천 명이 넘게 탄
8만 5천 톤 급 크루즈선에서 불이 난 건
오늘(14일) 오전 8시 40분쯤.
제주항에 들어와
승객들이 내리기 직전이었습니다.
◀ SYNC ▶ 크루즈 승객
"고장이 나서 정전한다. 다들 놀라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어요."
목격자들은 배가 입항하자마자
객실 밑 통로 쪽에서 연기가 치솟았고
매캐한 냄새가 났다고 말합니다.
◀ INT(전화) ▶ 목격자
"(화재) 훈련이기에는 너무 연기가 까매서 이 정도로 크게 한 적이 없었는데. 반경 1km 정도에 안개처럼 연기가 있고 탄 냄새가 났었대요."
크루즈 밖으로 뿜어져 나오던 연기는
화재 발생 20분 만에
불이 꺼지면서 차츰 사라졌습니다.
◀ st-up ▶
"불은 지하 3층 기름정제실에서 시작됐는데요.
크루즈 선박 내의 자체 진화대와 함께
소방시설 등이 작동해
초기 진압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진화에 나섰던 선원 3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이 불로
지하 3층 기름정제실의 배관과 천정 등
50여㎡ 탔습니다.
◀ INT ▶ 고종갑 / 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지하 3층에 있는 엔진룸 옆 테크니션 룸, 기름을 걸러주는 장치가 있는 기계실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해서 스프링클러로 초기 화재가 진압됐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크루즈에서 발생한 화재에
소방과 해경 등은 90명이 넘는 인원과
차량 30대를 동원해 긴급 대응해야만 했습니다.
합동 조사를 마치고
오늘(14일) 오후 출항할 예정이었던
사고 선박은
선박 검사 등 안전상의 이유로
출항을 하루 미뤘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