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혹독한 추위..취약계층의 겨울나기
◀ 앵 커 ▶ 올해는 유독 세밑 한파가 매서운데요. 이런 추위가 찾아오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더 힘든 겨울을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어르신들을 광주MBC 천홍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산 근처 외진 곳에 있는 한 주택. 매서운 한파를 막아보려 스티로폼으로 문을 막았지만 차가운 칼바람은 빈틈을 헤집고 들어옵니다. 연탄을 놓는 아궁이는 3개 중 2개가 고장이고, 집 바깥에 있는 화장실은 조금만 추워도 얼다 보니 벌써부터 변기에 이불을 감싸놓았습니다. 교통사고로 정강이를 다쳐 장애 판정을 받은 남편 병수발까지 들어야 해 박현숙 씨는 안 그래도 힘든 겨울나기가 유독 더 힘듭니다. ◀ INT ▶박현숙 / 광주 북구 삼각동 \"추운 거, 추운 것이 제일 힘들지.. 여기 아궁이도 다 고장 나고 지금 고장 났어요. 두 개가 다 고장 났어요.\" 북구의 또 다른 마을에 살고 있는 이경식 씨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찾아와 안부를 묻습니다. ◀ SYNC ▶ \"날씨가 추운데 좀 어떻게 지내세요?\" 하지만 이 씨도 겨울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부인과 함께 파지를 주우며 생활하고 있는데, 날이 추우면 그마저도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열린 문틈 사이로는 바깥바람이 들어오고 주방에서는 온수도 나오지 않습니다. ◀ INT ▶이경식 /광주 북구 두암동 \"주방에서 이제 따뜻한 물이 안 나오니까 그게 좀 불편하지..\" ◀ st-up ▶ 간밤에 내려진 대설경보로 평균 8cm 정도의 눈이 쌓인 광주의 추위는 취약계층에게 더 매서웠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광주 지역 취약계층 수는 약 14만여 명. 그렇잖아도 마음 시린 취약계층들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혹독한 추위는 겨울나기의 팍팍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