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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비가 간다는 강남 알고 보니 필리핀

◀ 앵 커 ▶

복을 물어온다는 제비는 

제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인데요. 


학생들이 제주 제비의 

겨울 나기를 추적해본 결과 

겨울을 지내는 이른바 '강남'은

필리핀의 섬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뜰채를 든 남학생이

둥지에 있던 제비를

재빠르게 낚아 챕니다. 


제비의 등에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초소형 장비를 장착하고, 

발목에는 고유번호가 새겨진 

가락지를 끼웁니다. 


크기 측정까지 마친 제비는

다시 둥지로 날려보냅니다. 


◀ INT ▶

고도균 / 오현고등학교 제비생태탐구팀

"제비는 다른 새들에 비해서 좀 작아서 몸무게 6%가 이상이 안되는 무게를 달아야 해서 작은 (위치추적장치)를 붙였습니다. 갔다 온 경로와 위치를 알 수 있는.."


[ CG ] 제주도교육청

제비생태탐구 프로젝트 연구팀이

제비들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제비들은 8월 말 제주도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와 인도네시아를 거쳐

9월 중순에서 10월 초 사이 

필리핀 루손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겨울을 보낸 뒤 

2월 말 대만과 중국을 거쳐 3월 초에 

제주도로 돌아오는데 총 이동 거리만

9천200k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비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로

주로 제주와 경남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st-up ▶

"봄에 제주로 돌아온 제비들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6개월 정도 머무른 뒤 

겨울이 오기 전 다시 제주를 떠납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21년부터

4개 학교 학생들과 함께

제주를 찾는 제비를 조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포획한

제비 10마리에 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올해 다시 돌아온 제비의 장비를 회수해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겁니다. 


 제주로 돌아온 제비들의 

구체적인 월동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INT ▶

김완병 / 제주민속사자연박물관 학예연구사

"가을에 강남(중국 양쯔강 이남)까지 갔다 돌아온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정확한 루트를 알기 위해서 그래서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매년 제주를 찾는 제비는 10만여 마리.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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