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주 활소라의 중국 수출이
지난해 말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4년 만에 다시 열린 수출길에
업체들이 큰 기대를 걸었지만
정작 중국에 도착한 수산물들이
계속 죽는다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이지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라를 손가락으로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다른 소라에선
점액질이 줄줄 흘러나옵니다.
제주에서 수출해
중국 상해로 보낸 살아있는 소라들인데,
대부분 죽어 반응이 없거나
심한 경우는 내장이 썩어 흘러내리는 겁니다.
◀ INT ▶ 소라 수출 업체 대표 (음성변조)
"(제주산 활소라는) 인기가 되게 좋은데 제가 몇 번을 보내봤지만 어떤 때는 죽은 것도 있었고 썩은 것도 있어서..."
제주에서 보낸 활소라가
중국에서 대부분 폐사하는 이유는
수출에 최대 열흘이나 걸리기 때문.
수출품은 수은이나 납 등 중금속 검사를
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받아야하는데
제주지원에는 검사 장비가 없습니다.
◀ INT ▶ 소라 수출 업체 대표 (음성변조)
"정밀 검사를 하는 경우에는 부산으로 가야 되는 애로사항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거기에 비롯된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산물품질관리원은
제주지역 검사 신청 건수가 연간 10건 미만으로
수 억 원대의 장비를 들이기에는
투자 대비 효용이 적어
부산과 인천에서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전화 INT ▶ 김성용 /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해양수산연구관
"제한적인 인력과 예산으로 14개 모든 지원에서 분석실을 실제로 운영하는 것은 어려움이 좀 있는 상황입니다."
수출 업체의 잇따른 피해 신고에
제주도는
같은 장비를 가지고 있는 제주대학교를
검사 위탁 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INT ▶ 고희신 / 제주도 해녀정책팀장
"제주대학교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에 장비가 있는데 그거를 위탁해서 검사할 수 있는 추진 여부 등을 관련 기관과 협의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출 업체들은 또
제주산 수산물의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항공 노선과 장비 부족 등으로
수출길이 막히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