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우리가 가정에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는
파쇄와 발효 작업 등을 거쳐
퇴비로 재활용됩니다.
그런데 비닐봉지째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퇴비에는 여전히 비닐 성분이 남아 있어
토양오염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이것만은 바꿉시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밭 한 쪽에 거름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트랙터로 걷어보자,
퇴비 냄새와 함께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S.U) 자원화시설에서
무상으로 공급받은 퇴비인데요,
선별과 파쇄, 발효 과정을 거친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겁니다."
◀INT▶ 황성문 / 농민
"단단한 땅이 이걸 넣으면 보슬보슬하고 단단
한 게 없어지죠. 3년 동안은 비료를 조금만
넣어도 농사가 잘 되는 거예요."
하지만 퇴비를 자세히 살펴보자,
곳곳에 이물질이 섞여있습니다.
비닐조각부터 노끈까지,
금새 손바닥 한 가득
각종 비닐 찌거기가 모아집니다.
◀INT:사진/전화▶ 이석길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사무국장
"파쇄하고 난 뒤에 풍력으로 선별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비닐은 끝까지 남아있습니다.
완전히 걸러지지 않아요. (입자가) 작은 것들은
(퇴비로) 빠져나갑니다."
최근 3년 동안
자원화시설에서 생산된
재활용 퇴비는 2만여 톤,
대부분은 무상으로 농가에 공급됩니다.
제주도가 1년에 네 차례
재활용 퇴비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염분과 수은, 납 등 16가지 항목에
비닐 성분 검사는 없는 실정.
제주MBC가 직접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이물질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
비닐 성분이 0.084% 검출됐습니다.
비료 공정 규격 기준인 0.2%보다는 낮지만,
전문가들은 비닐의 경우
파쇄되거나 열에 의해 수축돼
입자가 작아지기 때문에
실제 양은 더 많고,
토양오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INT:사진/전화▶
배재근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비가 내리면 가벼우니까 또다시 하천이나
(바다로) 빗물에 의해 씻겨 내려가는 현상이
있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질이 되는 거죠."
한 장의 비닐봉지는
무려 175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집니다.
가정에서부터
비닐봉지째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습관을
고치는 작은 실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