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가파도에서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배송 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루 다섯편씩 배가 다니며
집앞까지 배달이 되고 있는데
기상 악화로 배가 끊기는 날에는
드론도 날릴 수 없어 이점도 없다며
도입 전부터 의문이 제기됐었는데요.
시범 운영 두 달을 앞두고,
뉴스후에서 이소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시작된
가파도 드론 택배 서비스.
육지에서 5km 떨어진 가파도까지,
드론으로 주민들이 주문한
택배 물품을 배송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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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두 달을 맞은 가파도.
마을 곳곳에
전에 없던 현수막들이
여기저기 걸렸습니다.
드론 배송을 홍보하는 현수막인데,
배송료는 없고,
신청을 하면 오히려 5천 원짜리
상품권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 SYNC ▶ 신일규 / 드론 택배 운영 업체
\"홍보를 많이 했지만 노인분들께서는 사용의 불편함이 있으시다(해서). 전화(주문)로 바꾼 이후에 치킨 배달, 이런쪽에서 전보다는 건수가 많이 증가했고요.\"
드론에서 떨어지는 택배를 받기 위해
집 마당에 설치한 그물망.
마을 14곳에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안전 요원 등 28명이 필요해
결국 3곳에만 설치했습니다.
◀ INT ▶ 권화자 / 가파도 주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줘야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어떤 사람이 물건이 왔다는데 '어디가 찾아요?' 하니 우리는 '모른다' 했어요.\"
지난 두 달 동안
가파도 주민들이 신청한
드론 택배 배송 서비스는 모두 13회.
일주일에 1.6명이 이용하는 셈입니다.
◀ st-up ▶
\"드론 업체에서
배송비는 물론, 상품권까지 지원하고,
신청도 앱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 전화번호로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여전히 이용률은 낮기만 합니다.\"
우체국택배를 이용하면
배편으로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반면,
드론 택배는 집집마다 설치망이 없어
물건을 찾으러 수십에서 수백 미터씩
다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상악화로 배편이 끊기는 날에는
드론도 띄울 수 없어
이점이 전혀 없다는 게 주민들 반응입니다.
◀ INT ▶ 진영환 / 가파리장
\"(드론이) 주의보나 바람이 세면 못 오잖아요. 택배도 마찬가지예요. 저희가 나갈 수 있을 때 (배로 10분 거리 택배 무인함에 가서) 금방 가서 가져올 수 있고 부탁하면 배에 실어줘서 여기까지 오는데.\"
또, 스마트폰 앱이나 전화 주문도
고령인 어르신들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 INT ▶ 강복자 / 가파도 주민
\"우리가 주문을 3번이나 해 봤어요. 근데 시간이 다 끝났다고 해서 못하고. 해산물을 보내려고 했지만 그때도 1시쯤 지났는데 없더라고요.\"
국토부와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이용 요금 등 실제 운영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입장.
전국 첫 서비스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가파도 드론 택배 배송 사업에는
14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고,
매달 3천만 원의 운영비가 쓰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