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복과 좌초 등 올겨울 들어
제주 바다에서 어선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기후 변화로
바다에 내려지는 기상 특보는 크게 느는데,
노후 선박이 많아
사고 위험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서귀포 앞바다에서
너울성 파도를 맞고 뒤집혀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제성호 전복사고.
이달 초에는
토끼섬 앞에서 어선 2척이 암초에 걸려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양도 북서쪽 바다에서는
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금성호 침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CG ] 최근 5년 동안
제주 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사고는
천200여 건으로 사고 발생률이
전국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 CG ] 5년 동안 어선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선원만 52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너울성 파도를 맞은 배가
복원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제주 먼바다에 발효된
풍랑과 태풍 특보는 170여 건인데,
기후변화로 5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 INT ▶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주요 원인과 이런 것들을 설명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어업인들께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민들은 정부가
일본과 배타적 경제수역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거리가 먼 중국 바다까지 가서 조업해야 하고,
제주지역 근해연승어선의 절반이
노후 선박인데도
어선 감축사업에서는 후순위로 밀리면서
사고 발생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SYNC ▶ 오종실 /성산포어선주협회장
"EEZ(배타적 경제수역) 협상이 안된 관계로 멀리 조업 갑니다. 800~900km까지 나가는데 그러다 보면 적재 물량을 많이 싣고 나갑니다. 무리한 적재를 하다 보니까 사고율이 좀 높다고 봅니다."
◀ SYNC ▶ 양기홍 /산지어민회장
"어선 감축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선 감축을 확대시켜서 어선 수가 적어야지 바다는 작은데 고기가 감소하다 보니까 밑지면서 작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후변화로 너울성 파도가 잦아지는 만큼
복원력을 높이는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 SYNC ▶ 박종택 제주시어선주협회장
"(기후변화로) 해양에 문제가 있으면 같이 배도 시대에 따라서 변해야 하는 게 아닌가 과학적으로 해야지 사고가 나면 사람의 목숨은 하나인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서귀포시 성산항을 방문해
근해연승어선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벨트형 구명조끼 등
해양사고 초기 대응 물품을 지급했습니다.
또,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어민들의 의견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혀
잦아지는 제주지역 어선사고에 대한
예방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