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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소년의 편지…영화로

◀ 앵 커 ▶ 암 투병하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제주에서 영화 제작을 이어가는 민병훈 감독의 새 영화가 다음 달 1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홉 살 아들이 쓴 감성 깊은 시를 소재로 자신과 아들의 애도와 치유 시간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재탄생시킨 민 감독을 홍수현 기자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ND▶ ◀ 리포트 ▶ ◀ INT ▶ (홍수현 기자) 감독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감독님 제주도에 처음 이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해서 제주에 오게 되셨나요? - 제주에 6년 전에 왔네요. 6년 전에 서울에서 제가 아이와 엄마하고 살 때 엄마가 병을 얻었고, 그 병을 제가 아이와 엄마와 합의를 해서 제주의 좋은 환경에서 자연 치유 혹은 많은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기운을 얻고자 제주로 바로 이전해왔고, 이곳에서 아이와 엄마와 제가 힘을 얻고 그런 관계 속에서 제주에서 살게 됐죠. (새 영화 소개한다면?) - 엄마와 헤어진 이후에 아이와 제가 이 제주에서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리고 엄마에 대한 생각을 아이는 시로, 저는 영화감독이자 촬영을 통해서 어떻게 애도하고 극복하는지에 관한 영화이고요, 영화 다큐멘터리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꼽는 진실, 혹은 희망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새 영화 제작 계기가 특별하다는데?) - 어느 날 아이가 시를 써 왔는데 그 시가 '슬픈 비'라는 시였어요. 그 시를 제가 보고 아 이 슬픈 비로 아이의 마음이 읽혔고,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준다면 아빠로서 격려를 해줘야겠다, 독려를 해주고. 그러다보니까 영화가 시나리오는 없지만 아이의 시가 토대가 되었고, 아이의 시를 통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 영화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는?) - 아이와 제가 내밀한 자신의 모습들을 보여주는게 사실 굉장히 민망하죠. 또 어렵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우리 부자가 겪는 슬픔이나 이런 고통 혹은 이런 사연들이 우리 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우리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도 우리 영화를 통해서 희망의 메시지, 혹은 공감되는 메시지를 같이 느끼고 같이 연대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슬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슬픔을 통과하는 희망의 이야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 영화 발전 과제는?) - 우리 제주도에서 만들어진 영화들, 혹은 만들어질 영화들을 우리 스스로가 소모해야 된다, 우리 스스로가 같이 많이 봐야 되고 같이 함께 울고 웃고. 또 같이 보여줄 수 있는 환경과 형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니까 만들어질 것을 자꾸 예상하지 말고 만들어진 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도민 분들과 공유하고 소통할 것인지 이 부분을 좀 더 저는 고민하고 확장시켜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감독님, 오늘 나와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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