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 첫 소식은
날마다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제주시내 한 교차로입니다.
좌회전을 하는 차량들이
신호등에 부딪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교통사고 위험은 생각하지도 않고
광장을 만든다며 도로구조를 제멋대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따끔 기자가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ND▶
◀VCR▶
좌회전하던
택시 한 대가
신호등에 부딪칩니다.
이튿날,
또 다른 택시가
신호등을 들이받고
나흘 뒤
같은 지점에서
정면으로 부딪치는
세 번째 택시.
신호등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서는 차들이
있는가 하면.
관광버스가
충돌해 사이드 미러가
날아가기도 합니다.
◀SYN▶사고 버스 운전기사(전화)
“난 어제 귀신 씨인 것처럼 왜 그 신호등을 못 봤는지 나는. 안 보였어요.
안 보여서 좌회전 꺾는다고 꺾는데 그게 뭐가 쿵 하길래 나는 다른 차가 와서 받은 지 알았어 진짜로...”
취재진이 CCTV를 확인한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대낮에 이 신호등과
부딪치거나 부딪칠뻔 한 차량만 6대.
하루에 한번 꼴로 사고가 났다는 건데
신호등은 차량들이 부딪쳐 상처투성이고
주변에는 깨진 유리조각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INT▶이종근/ 인근 지역 상인
\"사고가 나서 놀라곤 한다.\"
교차로에서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멀리서는 보이던 신호등이
교차로 가까이 다가가면
운전자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좌회전을 하려면 핸들도 급하게 틀어야 합니다.
s/u
보시는 것처럼 신호등이 도로 가운데에 있어
회전 차량의 회전 반경이 좁아지는 것입니다.
◀INT▶변승호/ 택시기사
“신호를 받았을 경우 좌회전했을 때 거기에 부두쪽으로 좌회전하기가 아주
매우 힘듭니다.”
지난 2016년
제주도가 이 곳에 탐라문화광장을 조성하면서
원형 로터리를 없애고
도로 한복판에 신호등을 세우는 바람에
좌회전을 하려면 급하게 핸들을 틀어야 하는
기형적인 도로구조가 된 것입니다.
◀INT▶김동현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
“신호등 충격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서
경찰청 주관으로 해서 유관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회의 결과 신호등 이설하고 회전 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와서...”
자치경찰단은 올해 안에
신호등 위치는
광장 안 쪽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기형적인 도로구조는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어
교통사고 위험은 여전히 남게 됐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