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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로나19 장기화, 영세수출기업 위기

◀ANC▶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 타격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영세 수출기업들은 수출시장 위축으로 좁아진 수출길에 매출이 급감하고, 판로 개척도 쉽지 않아 경영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 용암해수로 화장품과 물티슈를 만들어 생산의 90%를 해외로 수출하는 한 업체입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 상반기 수출액은 5천만 원,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국내 판매로 전환하려해도 유통망이 없어 어렵고, 뒤늦게 온라인으로 판매 확대에 나섰지만 구매처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INT▶현광희 / 화장품 업체 대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부분이나 도매(업 체)에서 받아서 납품하는 부분이나 이런 시장이 코로나가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계속 힘들어질 겁니다." 제주 돼지 모양의 빵을 제조하는 한 식품업체도 경영 위기를 겪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첫 수출을 시작한 이 업체는 올해 미국과 베트남으로 3억 원 이상 수출을 계획했지만 모두 무산돼 상반기 수출액은 천만 원에 그쳤습니다.

신생업체다보니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박람회가 모두 취소되는 등 대면영업을 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INT▶정석환 / 식품 업체 대표 "(대면 영업이) 다 없어진 거죠. 그러다 보니 서로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들을 한 번 와서 보고 가면 어느 정도 신뢰감이 형성될 부분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도내 수출 기업 275곳 가운데 수출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곳은 모두 70여 곳.

제주도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홍보와 판매 지원에 나섰지만, 화상상담을 통해 실제 계약에 성공한 업체는 단 1곳에 불과합니다.

◀INT▶오춘월 / 제주도 통상정책팀장 "온라인 장비라든가 온라인상에서 다루는 계약서라든가 그런 것에 대한 교육이나 설명회가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 같고요. 제주 수출 기업들이 온라인에 대해서 지금은 적응기라는 겁니다."

외국인을 만날 수도, 제품을 만져볼 수도 없게 된 코로나 시대의 수출 시장. 위기의 영세 수출기업들이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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