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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생각할 거리>_육아의 현실은?

"(S.U) 거리에서 찾는 뉴스, 생각할 거리의 이소현입니다.

저는 두 돌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요. 유아차를 끌고 5분 거리에 있는 마트에 가려고 합니다.

아파트에서 나오자마자 이렇게 주차돼 있는 차들 때문에 보행로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하는 수 없이 이처럼 도로 한 가운데에서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차를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시설물이 문제입니다. 자, 통과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유아차가 휴대용인데도 불구하고 폭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C.G) 국토교통부 지침을 보면 교통약자의 보행환경을 위해 인도 폭은 최소 1.5m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거리를 다닐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권리, 이동권도 이렇게 제한되고 있는데, 의료와 교육 같은 다른 육아 환경들은 어떨지 알아봤습니다.

"(S.U) 여기는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병원입니다. 지금 시간은 7시 30분이 넘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대기하는 환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야간 진료 접수는 마감이 된 상황이고요. 기다리는 어머니 한 번 만나볼게요.

Q.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A. 5시 반에 와서 2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Q. 아이도 엄마도 너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이 키우면서 가장 열악했던 부분, 힘들었던 점은 뭐예요? A. 밤에 병원 갈 곳이 없다는 게 제일 걱정이고요. 육지에는 소아 전문 병원이 있어서 밤에도 진료 보기가 편한데 제주에는 그런 병원이 없어서 막막하죠. 그런 게."

정부에서 늦은밤까지 문을 여는 달빛 어린이 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주시에 고작 2곳, 서귀포시에는 없습니다.

육아의 또다른 한 축인 보육시설은 어떨까요?

아동수가 줄면서 어린이집들도 문을 닫고 있는데요. (C.G) 지난해 기준 도내 어린이집은 443곳, 10년 전보다 26% 줄었습니다.

도내 합계출산율은 2018년 1.22명에서 지난해는 0.92명으로 떨어져 초저출산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기 어려운 환경과 낮은 출생율이라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며 반복되고 있지만 제주도의 육아지원정책은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육아지원사업 현황을 보면 (C.G) 경기도가 20.5% 5천여 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 경북, 경남, 전남, 부산 모두 7,8%대 반면, 제주는 0.7% 170개로 세종에 이어 끝에서 두번째입니다.(c.g)

반면에 맞벌이 비율은 61%를 넘어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일과 가정이 함께 하는 문화가 그 어느 지역보다 필요한 곳이 제주란 이야기인데요.

"(S.U) 이 곳은 4년 전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된 곳입니다. 일과 가정생활이 조화될 수 있도록 양육지원과 유연근무제도와 같은 가족친화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주도의 심사를 거쳐야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과 휴가지원금, 그리고 징검다리 휴무일때는 휴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INT▶ 고세란 팀장 / 가족친화참여기업 직원 “출, 퇴근하는데 있어서 너무 정신없고 바빴거든요. 가족친화제도 도입하면서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했고 좀 더 아이들을 여유롭게 챙길 수도 있고.”

그러나 이런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업은 제주지역에 103곳에 불과합니다.

17개 시.도 가운데 참여기업수로 보면 15위에 불과합니다.

기업들의 참여가 떨어지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원과 혜택이 별로 없기 때문인데요.

(c.g) 다른 지자체는 직접적인 자금 지원과 각종 인허가 절차에 대한 우대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광역시 같은 경우 직원들의 의료비를 최대 40% 지원해주고 주요관광지와 숙박업소 할인, 식음료, 공유오피스 이용료 할인 같은 직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c.g)

◀INT(전화)▶ 변상준 부산광역시 일생활균형지원센터 “매년 부산광역시 시장이 워라벨 우수기업 경진대회 개최해요. 작년부터 노력하는 게 부산은 중소기업 많아서 복지수준 한계가 있어요. 남성육아휴직 해주는 기업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 찾고 있고 의회와 시와 협의하고 있어요.”

마을 중심의 육아공동체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20년 전부터 공동육아를 시작으로 육아친화마을로 거듭난 부산 대천마을입니다. 어린이집 협동조합이 중심이 돼 마을 도서관과 방과 후 돌봄교실, 전 연령이 이용하는 평생학교, 책방, 극장을 운영합니다.

행정기관에서는 공간과 예산을 지원하고 있구요.

◀INT▶장영수 / 부산광역시 대천마을학교 "누구든지 들리고 여기서 쉬어가는 것에 대해서 환대하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또 가는 길에 뭐 간식이라도 하나 먹을 수 있도록 챙겨주려고 하고 그래서 마을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돌보는 그런 열린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도 이같은 시도가 없는건 아닙니다.

3가구 이상이 모여 아이들의 등하원과 간식 제공 같은 육아를 함께하는 제주형 수눌음 돌봄 품앗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C.G) 2016년 18팀, 95가구 319명에서 7년 만에 96팀, 497가구 1,872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지원 예산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INT▶ 강문실 /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장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획,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것들이 필요하죠. 저출생이 심각한데 이런 수눌음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예산이 투여됐으면 좋겠습니다."

"(S.U)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외국 속담도 있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공언한 제주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MBC뉴스 채린이 엄마,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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