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대전 골령골 등
민간인 집단 학살지에서 나온
유해 4천여 구를
한곳에 모시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4.3희생자 유족회가
신원 확인도 없이 화장을 할 순 없다며
계획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74년 만에 고향 제주에 돌아온 유해.
4·3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산내 골령골에서 총살 당한
4.3 희생자 고 김한홍씨입니다.
아버지를 찾으려 노력했던 아들은
3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 뜻을 며느리와 손자가 이어 받아
맺힌 한을 풀었습니다.
◀ INT ▶
백여옥 / 고 김한홍 며느리(재작년 10월)
"이런 즐거운, 아빠를 찾았는데 그것도 못 보고 남편이 죽어서 가버려서 너무나 억울해서 눈물이 나는 겁니다."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집단학살 추정 유해는 천400여 구.
그러나 고 김한홍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단 2구만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대전 골령골 등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화장 후 한 곳에 안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4.3유족회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유족회는 화장을 하면
추가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고
제주로 모셔올 수도 없다며
정부의 계획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 SYNC ▶고은봉/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70년 이상의 세월을 유골 한 점 한 점 유골해서 수천 구의 유골을 모셔놓고, 이제 와서 결국 한다는 소리가 한꺼번에 유골을 합쳐서 화장해서 합사하겠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행정안전부는
위령시설을 짓고 유해를 옮길 예정은 맞지만
화장이나 합사 등 구체적 방안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전화INT ▶
최영호/행정안전부 과거사관리지원단 과장
"구체적인 방안은 없고요. 발굴 기관, 즉 진화위와 유해 신원 확인 및 안장 방법 등을 협의해서 정할 예정입니다."
4·3 당시 전국 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 된 수형인은 천800여 명.
지금까지 대전 골령골과 옛 광주교도소에서
유해 2구의 신원만 확인된 가운데
유족들은 70년 넘도록 사라진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