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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범섬 식생 파괴하는 토끼‥ 27마리 포획

◀ 앵 커 ▶

천연보호구역인 서귀포시 범섬에는

1950년대 들여놓은 토끼가

아직도 야생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토끼들이

자생식물만 마구 갉아먹으면서

외래종 확산이 늘어나자

제주도가 포획 작업에 나섰습니다.

토끼 포획 현장을

김항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0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국가유산청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는 서귀포시 범섬.

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놓인 포획틀에

검은색 토끼 한 마리가 들어있습니다.

토끼가 잡힌 곳 주변은

초목이 자라지 않아 황폐화됐고

배설물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 INT ▶

문명옥 /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연구원

"토끼가 선호하는 식물들만 먹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다 보니까 식생이 굉장히 단순화되고 있고요. 토끼가 비선호하는 외래종인 큰망초라든지 그런 종들이 주로 큰 군락을 이루면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범섬에 있는 토끼들이

섬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을 갉아먹고

굴을 파면서 뿌리까지 파헤치는 등

식생을 크게 훼손하자

포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토끼 27마리를 붙잡았고

4마리는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 st-up ▶

"이처럼 범섬 곳곳에서

토끼가 파 놓은 굴이나

배설물 등 토끼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범섬에서 살고 있는 토끼는

1950년대 섬에 살던 주민들이

들여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토끼 개체 수는

수백 마리까지 늘어났다가

2000년대 초반 포획 작업이 이뤄지면서

다시 감소했지만

당시 모든 토끼를 잡지 못해

다시 70여 마리까지 늘었고,

현재는 40여 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INT ▶

최성환 / 제주대학교 분류생태학실험실 연구원

"토끼의 경우는 임신주기도 짧고 중복임신이 가능한 개체적 특징이 있어서 번식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그대로 둘 경우에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파악됩니다."

범섬에서 붙잡힌 토끼는

중성화 수술을 거쳐

제주자연생태공원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 INT ▶

정재상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유산정책부

"저희 세계유산본부에서는 식생 복원을 위해서 토끼 트랩(포획틀)과 그물망을 사용해서 토끼를 포획하고 범섬 내의 생태계를 유지 관리할 예정입니다.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말까지 토끼 포획 작업을 벌이고,

범섬 식생 복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김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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