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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봄의 전령 '고로쇠' 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

◀ 앵 커 ▶

봄의 선물이라 불리는 '고로쇠'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하는 수액인데요.

제주에서도 봄을 앞두고

고로쇠 채취가 시작됐는데,

수확량이 반 토막 났다고 합니다.

고로쇠 채취 현장을

이소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해발 800미터, 한라산 중산간의 한 목장.

앙상한 나무들이

군락을 이뤄 우거져 있습니다.

군락지 안에서는

20년이 넘은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습니다.

나무마다 물이 담긴 비닐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뼈에 좋다고 해서 '골리수'라 불리는

고로쇠 수액입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수액량은 최대 5리터 정도.

◀ INT ▶ 장정국 / 고로쇠 채취 2년 경력

"고로쇠나무 한 그루당 2개의 구멍을 뚫어서 작업을 하고요. 나무의 자생력을 돕기 위해서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쪽에 위치한 제주 지역의

고로쇠 수액 채취 시기는 1월 초순부터.

다른 지역보다 3주가량 빨라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합니다.

◀ st-up ▶

"방금 채취한 고로쇠 수액입니다.

일반 물과 달리 나무 향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고로쇠 수액 생성에 영향을 주는

일교차가 줄면서

최근 2년 동안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지난해에는 기온이 너무 따뜻해서,

올해는 계속되는 한파에

일교차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 INT ▶김유철 / 고로쇠 채취 24년 경력

"새벽에 3도, 낮에는 11도 정도 해서 8-10도 정도 차이가 나야 수액의 증대가 있는데 지금은 기온차가 별반 없어서 지금은 수액이 3분의 1 정도 밖에 회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라산 해발 400고지 이상 지역에서

자생하는 고로쇠나무는 150만 그루.

수액 채취는 다음 달까지 이뤄지는데,

당분간 일교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올해도 수확량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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