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폭염이 이어지면서
제주 바다 수온이 벌써 30도를 웃도는 등
예년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제주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양식장 넙치 폐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 서부 지역의 한 넙치 양식장.
냉동 창고에 들어서자
플라스틱 상자들이 쌓여있습니다.
상자 안에는
죽은 넙치들이 가득합니다.
최근 이틀 동안 발생한 양인데,
500kg이 넘습니다.
바닷물을 끌어와 양식장에 쓰는데,
수온이 높아지면서
넙치들이 집단 폐사한 겁니다.
◀ st-up ▶
"바닷물을 사용하는 양식장의 수온이
28도 이상 치솟으면서 이처럼 넙치 집단 폐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30일부터
피해를 입은 양식장만 5곳.
3천600마리가 넘는 넙치가
고수온에 죽었습니다.
양식장들은 산소 공급량을 세 배 늘리고
영양제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9월까지 이어지는 고수온에 걱정이 앞섭니다.
◀ INT ▶ 지상일 / 양식장 대표
"작년 같은 경우는 2만 미(마리) 정도 폐사가 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2만 미(마리) 폐사를 올해도 또 감당해야 하는데 많이 힘들어요."
제주 연안의 수온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
[ CG ]
/제주항의 표층 수온은 30.2도,
서귀포 30.3도로
제주 연안 대부분이 30도를 웃돌았습니다./
28도 이상이 사흘 이상 유지되면 발령되는
고수온 경보도 내려졌는데,
지난해보다 14일 빨랐습니다.
이른 고수온 경보와 양식장 피해가 시작되자
제주도는 합동 대응반을 꾸리고
비상 상황실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 INT ▶ 김애숙 / 제주도 정무부지사
"수조별로 사육 밀도를 조절하거나 또 액화 산소, 산소 공급 장치를 가동하는 등 양식 생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근 3년 동안
제주지역 양식장들의
고수온 피해 규모는 69억 원.
고수온 뿐 아니라
염분 농도가 낮아
소라와 홍해삼 등에 피해를 주는
저염분수도 마라도 앞바다까지 유입되면서
어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